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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09 조회수742 추천수7 반대(0) 신고

 

             2005년 11월 9일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제1독서 에제키엘 47,1-2.8-9.12

 

그 무렵 1 나는 [천사에게] 이끌리어 [주님의] 성전 정문으로 가 보았다. 그 성전 정

 

면은 동쪽을 향해 나 있었는데, 그 성전 동쪽 문턱에서 물이 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

 

물은 제단 남쪽으로 해서 성전 오른쪽 벽에서 뻗은 선을 타고 흘러내려 갔다.

 

2 나는 그분에게 이끌리어 북문을 나가 바깥 길로 해서 바깥 동문께로 돌아가 보았

 

다. 물이 그 대문 오른쪽에서 솟아나는 것이 보였다.

 

8 그분이 말씀하셨다. “이 물은 동쪽으로 가다가 메마른 벌판으로 흘러내려 사해로

 

들어간다. 이 물이 짠 사해로 들어가면 사해의 물마저 단물이 된다. 9 이 강이 흘러

 

들어가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온갖 생물들이 번창하며 살 수 있다. 어디로 흘러들어

 

가든지 모든 물은 단물이 되기 때문에 고기가 득실거리게 된다. 이 강이 흘러들어가

 

는 곳은 어디에서나 생명이 넘친다.

 

12 이 강가 양쪽 언덕에는 온갖 과일 나무가 자라며 잎이 시드는 일이 없다. 그 물이

 

성소에서 흘러나오기 때문에, 다달이 새 과일이 나와서 열매가 끊어지는 일이 없다.

 

그 열매는 양식이 되고 그 잎은 약이 된다.”


 


 

 

복음 요한 2,13-22

 

13 유다인들의 과월절이 가까워지자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14 그리고 성전 뜰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장사꾼들과 환금상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15 밧줄로 채찍을 만들어 양과 소를 모두 쫓아내시고 환금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며 그 상을 둘러엎으셨다.

 

16 그리고 비둘기 장수들에게 “이것들을 거두어 가라. 다시는 내 아버지의 집을 장

 

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꾸짖으셨다. 17 이 광경을 본 제자들의 머리에는

 

‘하느님, 하느님의 집을 아끼는 내 열정이 나를 불사르리이다.’ 하신 성서의 말씀이

 

떠올랐다.

 

18 그때에 유다인들이 나서서 “당신이 이런 일을 하는데, 당신에게 이럴 권한이 있

 

음을 증명해 보시오. 도대체 무슨 기적을 보여 주겠소?” 하고 예수께 대들었다.

 

19 예수께서는 “이 성전을 허물어라.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하고 대답하셨

 

다.

 

20 그들이 예수께 “이 성전을 짓는 데 사십육 년이나 걸렸는데, 그래 당신은 그것을

 

사흘이면 다시 세우겠단 말이오?” 하고 또 대들었다. 21 그런데 예수께서 성전이라

 

하신 것은 당신의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22 제자들은 예수께서 죽었다가 부활하신 뒤에야 이 말씀을 생각하고 비로소 성서

 

의 말씀과 예수의 말씀을 믿게 되었다.

 

                          -라테라노 대성전 -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는 사막을 한번 떠올려보세요. 따라서 물이라고는 눈

 

을 씻고 찾아보기 힘든 사막입니다. 그곳에는 무엇이 있지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모래밖에 떠올려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도 많은 식물들이 자라

 

고 있다고 하네요. 물론 물이 많은 지역의 식물처럼 무성한 잎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든 자리고 있는 이 식물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

 

니다. 그런데 물 없는 곳에서 어떻게 자라고 있는 것일까요?

 

 


정답은 바로 ‘뿌리’라고 합니다.

‘목초’라고 불리는 사막 식물은 그 부리가 땅 속의 물이 있는 곳까지 뻗쳐 있는

 

데, 보통 7-9미터까지 그 뿌리를 땅속으로 곧게 뻗는다고 하네요. 또한 사막이

 

나 황무지에서도 잘 자라는 ‘포아풀’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겨울 박토 속에서도

 

죽지 않고 잘 자라는 이 식물의 생존 비결은 역시 뿌리라고 합니다. 글쎄 높이

 

5센티의 작은 키이지만, 뿌리는 600킬로미터가 넘는다고 하네요.

 

바로 이런 식물들이 뿌리를 깊이 내림으로써 살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역시 어

 

디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를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수님께 얼

 

마나 깊이 뿌리를 내리느냐에 따라서 살 수도, 또 반대로 죽을 수도 있다는 것

 

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정화하십니다. 즉, 사랑이 가득 넘쳐야 할

 

성전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취하기만 급했기 때문에, 채찍을 휘두르

 

시지요. 그러자 한 유다인이 말합니다.

 

“당신이 이런 일을 하는데, 당신에게 이럴 권한 있음을 증명해 보시오. 도대체

 

무슨 기적을 보여 주겠소?”

예수님께서는 이제까지 많은 기적을 보여주셨지요. 그 기적을 보여준 이유는

 

무엇인가요? 바로 하느님께서 우리 곁에 오셨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하

 

느님 나라가 왔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예수님의

 

그 기적들을 단순히 하나의 재주, 능력 정도로밖에 보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

 

서 또 다시 기적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예수님을 메시아로, 구세주

 

로 받아들이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예수님께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은 예수님의 어떠한

 

말도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역시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이 세상 안에서 신기한 일들이, 도저히 과학적으로 증명되

 

기 힘든 일들만이 내 앞에서 이루어지길 원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예수님께서는 당신 스스로의 몸을 성전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의

 

몸 또한 성전이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매일의 미사를 통해 예수님의 몸을

 

직접 받아 모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들의 몸을 어떤 식으로 만들어야 할

 

까요? 예수님의 몸을 받아서 성전이 된 지금, 당시의 유다인들처럼 재물과 명

 

예만을 쫓는 성전으로 만드는 곳이 아니라, 기도와 사랑으로써 주님께 뿌리를

 

내리는 성전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세운 성전이 있는 우리들 각자를 어떻게 보실까 라는 생

 

각을 해봅니다.

“이 성전은 가짜야.”하면서 채찍을 들고 나타나시는 것은 아닐까요?

 

 

                                    자연을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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