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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의 거룩한 성전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09 조회수959 추천수9 반대(0) 신고

                            

 

                        주님의 거룩한 성전

 

                 

 

오늘은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입니다.

복음에서 성전의 두 가지 의미를 알려줍니다.

하나는, 46년 동안 지었다는 예루살렘 대성전이요, 다른 하나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이러한 성전의 의미에 대해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여러 이유 중에 하나는 자신을 ‘성전’이라 말씀한 것이고, 또한 “이 성전을 허물어라, 내가 사흘 만에 다시 세우겠다.” 라는 말이 이스라엘 민족에게 미움과 거만함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예루살렘 성전은 큰 의미를 지닙니다.

바로 하느님이 거하시는 거룩한 도성이요, 지성소입니다.

때문에, 예수님께서 “이 성전을 허물어라, 내가 사흘 만에 다시 세우겠다.” 라는 말씀과 “내가 바로 성전이다.”는 말씀은 신성모독과 바로 연결되는 말로서, 사람으로서는 해서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고, 믿음으로 고백하는 예수님은 어떤 분입니까?

하느님과 함께 친밀하고 깊은 사랑을 나누는 분이요, 동시에 하느님이십니다. 자신 안에 하느님을 모시고 함께 살아가는 분입니다.

성전이 바로 하느님이 머무시는 곳이요, 하느님께서 살아가시는 곳이기에, 예수님은 성전이 되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민족은 이를 알지 못했습니다.

예루살렘만을 거룩한 성전으로 믿었기 때문에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한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바오로 사도의 입을 통해 또 다른 성전이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려줍니다. 성전이 예루살렘 대성전뿐만 아니라, 예수님 자신뿐만 아니라, 바로 우리 모두가 거룩한 성전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여러분의 몸은 여러분이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성령이 계시는 성전이라는 것을 모르십니까? 여러분의 몸은 여러분 자신의 것이 아닙니다.”(1고린 6, 19)


그렇습니다.

우리가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나 주님의 몸과 피를 모시며 그분과 함께 살아가기에 거룩한 성전이 되는 것입니다.

단순히 주님을 모시는 건물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성전입니다.

늘 만나고, 대화할 수 있는 감실이기에, 그 어떤 것보다도 소중히 여기고 거룩하게 간직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이 머무시는 거룩한 성전 곧, 이 성당과 동시에 우리 자신이 하느님의 성전이라 할 때, 우리는 보통 성전의 내적인 모습, 자세보다는 외적인 모습에 더 많은 신경과 주의를 기울일 때가 많습니다.

하느님의 성전이 이 성당을 정말 거룩한 것으로 여기고, 주의를 기울이며, 소중히 관리하기 보다는... 좋고 아름다운 것으로 꾸미고, 치장하길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성전인 우리 자신을 잘 닦고,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한 준비를 하기 보다는, 이런저런 여러 가지 가면을 쓰고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물론, ‘성전’ 그 자체의 거룩함 때문에, 외적인 모습과 느끼고 보여 지는 모습도 좋고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내적.. 보이지 않는 모습, 드러나지 않고 감춰진 모습에 더 큰 주의와 관심을 기울여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무일도 제2독서 기도에 있는 아를르의 성체사리우스 주교님의 강론 말씀을 나누며 강론을 마칠까 합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우리가 성전에 올 때마다 그 성전이 청결하기를 바라는 바대로 우리 영혼도 그처럼 청결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우리 성정의 청결을 보존하고 싶습니까? 여러분의 영혼을 죄의 오물로 더럽히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이 성전이 광채로 빛나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면 하느님께서도 여러분의 영혼에 암흑이 끼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그래서 여러분은 주님의 말씀대로 그 성전 안에 선한 행위의 광채가 빛나고 하늘에 계신 분이 영광을 받으시도록 하십시오. 여러분이 대성전에 들어가는 것과 같이 한님께서는 여러분의 영혼에 들어가고 싶어 하십니다. 주 친히 이것을 약속하셨습니다. ‘나는 그들 가운데 거처하고 그들과 함께 걸어가리라.’” 아멘

 

                                ▒ 이찬홍 야고보 신부님 ▒

 








♬Christus Vincit.그리스도의 승리-스트라스부르크대학교 남녀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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