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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머니께 저는 죄인
작성자김민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10 조회수845 추천수5 반대(0) 신고
 

승려이셨다가 환속 하셔서 가정을 꾸리시고 우리 형제들을 낳으신 그리고 세상의 어려움이 부처님을 배반한 업보라고 여기시면서 사시던 아버님께서 장남인 제가 또 재수를 하는처지에 천주교 신자가 되겠다고 교리를 배우러 다니니 부자의연을 끊겠다고 하셨지요.


그런데 어머니께서 “종교는 자유니까 당신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계속 설득하시니까 아버지께서 조건을 내셨습니다. "네가 대학에 합격하믄 인정하고 불합격하믄 교회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영세를 받아라."


재수를 하는 저로서는 정말 무서운 하느님과 아버님 사이에서 정말 무서운 약속을 해놓고 정말 정말 고생스럽게 대학교에 합격했습니다. 기간중 어머니의 우려는 이만저만이 아니셨겠지요.


어머님도 절에 다니시며 보살님 소리를 듣고 아래 동생들은 교회가 형이 다니는 “예수님의 절”로 생각하는  집안에서 성당 얘기는 하지도 못하고 살았지요.


집안에 신자가 없고 서울에서 혼자 대학에 다니니 좋은일에 바빠서 성당은 시간이 있는 일요일의 저녁 막미사에 가서 신부님 강론이 없었으믄하고 살았지요. 그래도 누가 종교가 무엇이냐고 물으믄 당당히 천주교라고 신상명세서에 기록하고. 천주교에 대해서 궁금한게 가금 생각나면 혼자서 정의하고 결정하고 20년을 살았지요.


우리 피데스한테 천주교 얘기도 안하고 결혼해서 애들을 둘을 낳았은후에 우연히 제가 신자라고 말하니까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저를 처다보며 “당신 이상해졌어”라는 소리 들었지요.


그런데 그 피데스가 어느날 “내가 영세를 받으면 힘겨운 것 견뎌내고 성당에 다시 나가겠느냐”고 하는데 할말이 없어서 “응” 하면서 우리 피데스도 예비자 신청을 하고 세례를 받고 혼인 성사를 하게되니 저도 고해성사를 봐야 하고. 신부님 한테 고해했어요 " -------했습니다. 그러나 전 냉담은 않했습니다." 신부님이 말씀하시더라고요 "당신이 해온 과정이 냉담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그게 냉담이요."


우리 어머니 보살님 항상 건강하실줄 알았는데 어느날부터 치매가 오더라고요.

혼자 집에 계시믄 불안해하시니가 미사 드리러 갈 때는 성당에 같이 모시고 가야하고 소리를 갑자기 지르시니까 대기실에서 계셔야 하고 또 그 동안에도 우리가 안보이면 불안해서 어쩔 줄을 모르시고, 그런데 이상하게도 성당에 만 가시믄 웃으셨지요.


옛날에 성당에 나가자고 하면 세상이 떠나가게 “너만 다니믄 되지 무슨소리냐” 하고 호통치던 어머님이 제가 살림이 어려워져서 당신 모시기도 힘든 것을 그 경황에도 아셔서 가능한 조용히 계시던 어머님이 어느날 맑은 정신으로 저를 똑똑한 말씀으로 부르시더라구요 전 어리둥절하니 쳐다보고.

“야 큰애야 여자는 어려서는 부모님을 따르고 시집와서는 남편을 따르고 늙어서는 아들을 따르는거다. 나도 네가 천주교 신자니가 영세 받을 거여”.

전 멍하니 무슨소리인가하고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피데스가 방에서 나와서 즉시 구역에 연락해서 방문 교리를 받으시고 세례를 받으시고.


이제는 설필예(마리아) 할머니 하느님 나라로 가셨는데요.  나는 어머니께 대한 죄책감을 못 떨칩니다.


제가 잘못해서 치매가 오시게 했고, 살림이 어려워져 세사는 걸 보여드려서 어머님을 슬프게 해드렸고, 가끔 부르실 때 즉시 대답을 안해드렸고, 형이 어머님이 정신이 흐린 것을 이용해서 영세를 받았다고 하면서 동생들이 어머니가 신자라는 것을 인정 안하는 현실을 만들어 놓은 저는 어머님을 생각 할 때마다 죄인 입니다.


하느님 아버지시여 저의 어머니 설필예(마리아)가 저세상에서 하는님의 빛난 얼굴을 뵙게하소서.

인자하신 성모마리아님의 전구와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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