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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11 조회수982 추천수7 반대(0) 신고

 

                  

                        2005년 11월 11일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제1독서 지혜서 13,1-9

 

1 하느님을 모르는 자들은 모두 태어날 때부터 어리석어서, 눈에 보이는 좋은 것을

 

보고도 존재하시는 분을 알아보지 못하였고, 업적을 보고도 그것을 이룩하신 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2 그래서 그들은 불이나 바람이나 빠른 공기, 또는 별의 회전, 혹은 도도하게 흐르는

 

물, 하늘에서 빛나는 것들을 세상을 지배하는 신들로 여겼다.

 

3 만일 이런 것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그것을 신이라고 생각했다면, 이런 것들의 주

 

님이 얼마나 더 훌륭하신지를 알아야 했을 터이다. 왜냐하면 그들을 창조하신 분이

 

바로 아름다움의 주인이시기 때문이다. 4 또 그들이 이런 것들의 능력과 힘에 놀랐

 

다면, 마땅히 이런 것들을 만드신 분의 힘이 얼마나 더 큰지를 깨달아야 했을 터이

 

다. 5 피조물의 웅대함과 아름다움으로 미루어 보아, 우리는 그들을 만드신 분을 알

 

수 있다.

 

6 그렇다고 해서 이 사람들을 크게 비난할 수는 없다. 그들은 아마 하느님을 찾으려

 

고 열렬히 노력하다가 빗나갔을지도 모른다. 7 그들은 하느님의 업적 가운데에서 살

 

면서 열심히 모색하다가, 눈에 보이는 것들이 하도 아름다워서 그 겉모양에 마음을

 

빼앗기고 마는 것이다.

 

8 그렇지만, 그들은 용서받을 수 없다. 9 만일 그들이 세계를 탐지할 수 있는 지식을

 

쌓을 능력이 있다면 어찌하여 세계를 만드신 분을 일찍이 찾아내지 못했는가?


 

                          

 

 

복음 루가 17,26-37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6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는 노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27 노아가 방주에

 

들어간 바로 그날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다가 마침내 홍

 

수에 휩쓸려 모두 멸망하고 말았다.

 

28 또한 롯 시대와 같은 일도 일어날 것이다.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사고 팔고 심고

 

집짓고 하다가 29 롯이 소돔을 떠난 바로 그날 하늘에서 불과 유황이 쏟아져 내리자

 

모두 멸망하고 말았다. 30 사람의 아들이 나타나는 날에도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

 

이다.

 

31 그날 지붕에 올라가 있던 사람은 집 안에 있는 세간을 꺼내러 내려오지 마라. 밭

 

에 있던 사람도 그와 같이 집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32 롯의 아내를 생각해 보아

 

라! 33 누구든지 제 목숨을 살리려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

 

릴 것이다.

 

34 잘 들어 두어라. 그날 밤에 두 사람이 한 침상에 누워 있다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

 

나는 버려둘 것이다. 35 또 두 여자가 함께 맷돌질을 하고 있다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36)

 

37 이 말씀을 듣고 제자들이 “주님, 어디서 그런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하고 묻자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주검이 있는 곳에는 독수리가 모여드는 법이다.”




옛날 아일랜드 이민자들은 먹고 살기가 힘들어서 감자를 주식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감자 농사를 지었고, 거둔 감자 중에서 큰 감자는 먹

 

고 작은 감자는 다시 씨감자로 썼지요. 이런 식으로 한동안 농사를 지었습니

 

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답니다. 글쎄 나중에 거

 

두는 감자가 점점 작아져서 결국은 작은 돌멩이 만해진 것입니다.

 

아일랜드 농부들은 이 경험을 통해서 소중한 자연의 법칙을 깨닫게 되었다고

 

해요. 즉, 자신을 위해서 가장 좋은 것을 쓰고, 나머지를 씨앗으로 쓰면 안 된

 

다는 사실입니다. 반대로 가장 좋은 것을 씨앗으로 써야 계속해서 자신도 좋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이지요.

어쩌면 우리들의 삶에서도 이렇지 않았을까요? 자신을 위해서 가장 좋은 것을

 

취하려고 하는 반면, 그보다 못한 것만을 다른 이를 위해서 내 놓는 경우가 얼

 

마나 많았던 지요? 그러면서도 ‘조금 주고 많이 받는’ 결과를 얻기만을 원합니

 

다.

 

아주 슬픈 이야기 하나가 생각납니다. 어떤 초등학생이 횡단보도를 무시하고

 

달려오던 차에 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사고를 낸 차는 뺑소니를 쳤습니다.

 

마침 그곳을 지나던 한 사람이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 있는 아이를 발견하고

 

는 가던 길을 멈추고 아이를 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그런데 병원비도

 

없고, 보호자도 없다면서 병원 측은 진료를 거부하는 것이에요.

이 사람은 포기하지 않고 다른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그 병원도 똑같은

 

반응을 보이는거에요. 결국 아이는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경찰이 도착했고, 그간의 경위와 아이의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죽은 아이의 아버지는 의사였고, 그는 아이의 진료를 거절했던 첫 번

 

째 병원의 의사라고 하네요.

 

바로 자신의 눈앞의 이익만을 보다가 결국은 사랑하는 아들을 잃고 말을 수밖

 

에 없었던 것이지요. 가슴 아픈 사연이지만, 바로 나의 사연도 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 역시 나를 위해서는 좋은 것만을 얻으려고 하면서, 남을 위해

 

서는 나쁜 것만을 내어 놓는다면, 결국 그 손해가 바로 내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종말에 대한 말씀을 하시지요. 노아 시대의 대홍

 

수가 다시 일어나고, 롯 시대에 있었던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이 이 땅에 이루

 

어 질 것이라는 말씀도 하십니다. 또한 하나는 데려가고, 또 다른 하나는 버려

 

둘 것이라고도 말씀하시지요. 그런데 왜 이런 말씀을 하실까요? 공포감을 가

 

지고서 생활하라는 것일까요? 그 의미를 제자들의 질문과 예수님의 대답을 통

 

해서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님, 어디서 그런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주검이 있는 곳에는 독수리가 모여 드는 법이다”라고

 

말씀하시지요.

 

동문서답 같기도 한 예수님의 말씀이며, 어떻게 보면 매우 애매모호한 말씀이

 

기도 합니다. 그러나 잘 생각하면 아주 간단하면서도 명쾌한 말씀입니다.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가 꾀는 것은 당연한 자연 이치이지요. 이와 같이 모

 

든 것은 하느님의 이치대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그 날이 언

 

제 어디에 있을 것인가를 사람들이 관심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그 날이 언제 올지 모르지만, 열심히 남에게 사랑을 베풀면서 열심히 살

 

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고 주님께로 가까이 가고자 하는 항구한 삶을 살아갈 때,

 

세상 끝 날이 와도 두렵지 않을 뿐 아니라 세상의 종말이 언제일까 하고 걱정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다른 이의 도움을 거절하지 맙시다.

                     

                              생활성가/ 아버지 그 품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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