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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14 조회수696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5년 11월 14일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제1독서 마카베오 상권 1,10-15.41-43.54-57.62-64

 

그 무렵 10 죄악의 뿌리가 돋아났는데 그는 안티오쿠스 왕의 아들로서 로마에 인질

 

로 갔던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였다. 그는 그리스 왕국 백삼십칠년에 왕이 되었다.

 

11 그 무렵 이스라엘에서는 반역자들이 생겨 많은 사람들을 선동하면서 “주위의 이

 

방인들과 맹약을 맺읍시다. 그들을 멀리하고 지내는 동안 얼마나 많은 재난을 당하

 

였습니까?” 하고 꾀었다.

 

12 이 말이 그럴듯하여 13 백성들 중에서 여럿이 왕에게 달려가, 이방인들의 생활 풍

 

습을 받아들이자고 청하여 허가를 받았다.

 

14 그들은 곧 이방인들의 풍속을 따라 예루살렘에 운동장을 세우고 15 할례 받은 흔

 

적을 없애고 거룩한 계약을 폐기하고 이방인들과 어울렸다. 이렇게 그들은 자기 민

 

족을 팔고 악에 가담하였다.

 

41 그 후 안티오쿠스 왕은 온 왕국에 영을 내려 모든 사람은 자기 관습을 버리고 한

 

국민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42 이방인들은 모두 왕의 명령에 순종했고 43 많은 이

 

스라엘 사람들도 왕의 종교를 받아들여 안식일을 더럽히고 우상에게 제물을 바쳤

 

다.

 

54 백사십오년 기슬레우월 십오일에 안티오쿠스 왕은 번제 제단 위에 가증스러운

 

파멸의 우상을 세웠다. 그러자 사람들은 유다의 근방 여러 도시에 이교 제단을 세우

 

고 55 집 대문 앞에나 거리에서 향을 피웠다.

 

56 율법서는 발견되는 대로 찢어 불살라 버렸다. 57 율법서를 가지고 있다가 들키거

 

나 율법을 지키거나 하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왕명에 의해서 사형을 당하였다.

 

62 그러나 이에 꺾이지 않고 부정한 것을 먹지 않기로 굳게 결심한 이스라엘 사람들

 

도 많았다. 63 그들은 부정한 음식을 먹어서 몸을 더럽히거나 거룩한 계약을 모독하

 

느니 차라리 죽음을 달게 받기로 결심하였고, 사실 그들은 그렇게 죽어 갔다. 64 크

 

고 무서운 하느님의 진노가 이스라엘 위에 내린 것이다.

                  
               

 

복음 루가 18,35-43

 

35 예수께서 예리고에 가까이 가셨을 때의 일이었다. 어떤 소경이 길가에 앉아 구걸

 

하고 있다가 36 군중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37 사람들이 나자렛 예수께서 지나가신다고 하자 38 그 소경은 곧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소리 질렀다. 39 앞서 가던 사람들이

 

그를 꾸짖으며 떠들지 말라고 일렀으나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40 예수께서는 걸음을 멈추시고 그 소경을 데려오라고 하셨다.

 

소경이 가까이 오자 41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셨다.

 

“주님,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고 그가 대답하자 42 예수께서는 “자, 눈을 떠라.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하고 말씀하셨다. 43 그러자 그 소경은 곧 보게 되어 하느

 

님께 감사하며 예수를 따랐다. 이것을 본 사람들은 모두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목욕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피곤해도 목욕하고, 일이 잘 안 되

 

도 목욕을 하고, 심심해도 목욕을 했습니다. 욕조에 물을 받아서 할 때도 있

 

고, 아니면 샤워를 할 때도 있었지만 언제나 공통 되는 것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아주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 사람은 이야기합니다.

 

차가운 물이나 미즈근한 물로 목욕을 하게 되면 왠지 피부가 끈끈한 것 같기도

 

하고 목욕한 기분도 안난다고 말이지요.

 

사실 그는 견디기 힘들 정도로 뜨거운 목욕을 즐긴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

 

가 피부에 이상한 물집 같은 게 생기기 시작하는 것이었어요. 약간 가렵기도

 

하고 어떤 때는 아주 약간의 진물이 흐를 때도 있었습니다. 그는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평생 발 냄새 한 번 내보지 않을 만큼 유난히 깔끔을 떨었던 자신

 

이었는데 왠 피부병인가 했지요. 그래서 그 이후로는 목욕할 때 더욱 더 뜨거

 

운 물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옛날에 어디선가 주워듣기를 세균은 조금만

 

뜨거운 물을 만나도 죽는다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피부병을 일으키는 세균들

 

다 죽으라고 더 뜨거운 물로 목욕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의 상태는 호전

 

이 되지 않았습니다. 아니 조금씩 더 피부병이 심해지는 것이에요.


 

 

결국 참다못한 이 사람은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사실 피부병으로 병원 간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창피하고 괴로웠지만, 도저히 고쳐지지 않는 자신의 병명이

 

라도 알고 싶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자신처럼 청결한 사람도 피부병에 걸릴 수

 

있는지를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진찰을 마친 뒤에 의사는 그의 병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화상입니다.”

이 사람은 세균을 없앤다고 더 뜨거운 물을 사용했지요. 하지만 그 결과는 화

 

상을 더 심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어쩌면 우리들도 이렇게 엉뚱한 노

 

력을 할 때가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즉, 내가 목숨을 걸어야 할 분은 주님 한

 

분뿐인데도 불구하고, 이 세상 것이 나를 구하는 것처럼 그것에 모든 것을 걸

 

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을 만난 예리고의 소경은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소리 지

 

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주변의 이목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예수님이야말

 

로 확실히 자신을 구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목표를 분명히 알았고, 그 목표를 향해서 최선을 다했기에 그는 자신이

 

얻고자 했던 눈을 뜰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만약 예리고의 소경이 남의 이목을 생각해서, 또한 다른 사람의 질책을 듣고

 

위축되어서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또한 주님이 아닌,

 

물질적인 것으로 자신의 눈을 뜨겠다고 하면서 의사들만을 찾아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는 눈을 뜰 수 없었겠지요.

 

내가 간절히 매달려야 하는 대상은 과연 무엇일까요? 이 새벽 한번 곰곰이 생

 

각해봅시다. 믿음을 가지고 주님께 매달린 예리고의 소경은 자신이 원하는 것

 

을 얻었습니다. 저희 역시 주님께 굳은 믿음을 가지고 매달릴 때, 내가 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내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꼭 필요한 선물까지도 주님으로부터

 

얻을 것입니다.

 

 

              짜증나지 않는 월요일이 되도록 웃음을 잃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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