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옥 영혼을 위한 기도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14 조회수1,095 추천수8 반대(0) 신고

 

 

죽은 이를 위한 기도(연옥 영혼을 위한 기도)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죽은 이를 위한 기도


   이 기도는 죽은 사람도 살아있는 신자들의 연대성에서 떨어져나가지 않는다는 희망이 드러나 있다. 죽은 사람이 하느님을 만날 때, 우리 모두가 하느님을 만날 때, 우리는 고립된 개인이 아니라 교회의 지체, 그리스도의 형제자매로서 하느님을 만난다. 이 기도는 이 사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는 자기 자신에게 어떤 의지도 부여할 수 없는 상황, 즉 죽음 속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인간 뒤에 그를 붙들어주고 있는 교회의 청원기도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가. 이러한 교회의 청원기도는 하느님은 인간의 하느님이며,우리 모두를 구속하기 위해 당신아들까지 아끼지 않으신 분임을 상기시킨다. 또한 우리는 이웃을 망각하고 자신만을 구원하려 하지 않으며, 우리는 이웃을, 이웃은 우리를 서로 붙들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이처럼 죽은 이를 위한 청원기도는 사랑의 한가지 모습이며 사랑의 선포이다. 그러므로 이 기도의 자리에 다른 형태의 사랑이 들어설 수도 있다. 여기서 비로소  ''대사''에 관해 말할 수 있겠다.

 

   죽은 이을 위한 기도를 사랑의 공표, 하느님 앞에서의 연대성의 공표로 이해한다면 가톨릭과 개신교 신앙교리의 내용 차이는 그리 큰 것이 아니다. 개신교계에는 죽은 이를 위한 명시적 기도는 없으나 ''그들에게는 죽은 이가 하느님한테 있다는 생생한 희망이 우리의 기도를 대신하고 있다''고 ''화란 교리서''에는 잘 나와있다.

 

   죽음을 통해 이루어지는 인간과 하느님과의 해후는 개인적인 사건이 아니다. 이 해후는 기도와 희망 속에 표출되며 신자들과 성인들의 청원기도로써(성인들의 통공을 믿는 사람 모두의 기도로) 지원받아 교회 안에서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생기는 사건이다. 그러나 죽은 이를 위한 기도의 공동체는 신앙과 사랑과 공동희망 속에서 '지금' 그러한 것들을 생활화하고 있는 공동체의 결과로써만 오로지 진정한 것이 된다.

 

   이러한 생각 위에서, 우리는 ''죽은 이를 위해서'' 기도하기 보다는 죽은 이들에게서도 효력을 발하는 하느님의 은총에 대한 신뢰로써 차라리 ''죽은 이들에게'' 기도해야 할 것이다. 죽은 이와 함께 바치는 기도, 즉 하느님과 함께 이미 천국에서 영복을 누리고 있는 그들과 함께 살게 되기를 바라며 우리가 그들과 함께 바치는 기도와 우리가 죽은 이에게 바치는 기도가 우리의 일상적 신앙생활 속에서 훨씬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해야 할 것이다.

 

 

-G. 그라사케/심상태 역, "종말신앙'에서 발췌하여, 편집하였습니다.-

 



▷이어듣기 ...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