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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거대한 군중과 같은 마음의 벽
작성자김선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15 조회수685 추천수4 반대(0) 신고

찬미 예수!

 

예수가 어떤 분인지 보려고 애썼으나 키가 작아서 군중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루가 복음 19 3

 

딸 애의 재활을 위해 그 애의 고향인 이 곳 콜럼부스에 다시 왔을 때, 난 웅크러들을 만큼 작아지고 건드릴수 없을 정도로 단단해서 어느 누구도 접근이 어려웠었다.

 

자캐오를 가려 버린 군중들 처럼 마음의 벽이 너무 높고 단단해서 예수님을 볼 수가 없었다.

 

성당에 가면 아이의 영성체를 위해서 맨 앞 좌석에 앉아 뒷 자리나 좌우로는 곁눈길도 안 줘서 누가 성당에 왔는지 조차도 모르고 지냈다.

 

간혹 누군가가 걱정스런 마음으로 동정의 말을 건네 오면 달갑게 받지도 않았을뿐더러 경계의 태세를 늦추지 않았다.

 

일 년이 지나니까, 남편이 유학생으로 이 곳에서 공부할 때, 같이 오랜 세월을 지냈던 엄마들이 자식들의 유학을 위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해서 거의 다 모이게 되었다.

 

이 곳 버카이 빌리지에서 살면서 아이도 낳고 키우면서 타향에서 자매들처럼 지내던 엄마들인데 그들에게서 조차 적개심만 일뿐, 같이 성경 공부를 하여도 차가운 벽을 사이에 두고 냉냉한 마음만 들었었다.

 

자캐오처럼 예수님을 보기 위해 군중이라는 장애에 부딪쳤을 때, 나무위로 올라가려는 간절한 시도도 하지 않고, 나와 내 딸의 고통의 원인이 무엇이고 하느님의 뜻은 무엇인가를 머리를 짜내서 알아내는데 급급하였던 것이다.

 

결국은 나름대로 고통은 자연 발생적이다.’라고 결론을 내리면서 내게도 위로가 되고 사랑의 지존이신 하느님을 구약에서처럼 벌을 내리시는 분으로 몰지 않아도 되게 만들었다. 벌을 주시는 하느님으로 받아 들인다는 것은 얄팍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다.

 

친근한 인간관계에서 필요한 부분외에는 담을 쌓고 꼭 필요한 사회 생활외에는 참석치도 않았다. 그러던차에 신부님의 걍력한 권고로 4 5일의 성령세미나에 참석해서 주님이 주시는 큰 위로를 받고 마음이 조금 풀리기 시작한 것 같았다.

 

남편이 구역장을 맡아서 할 때 내무부 장관 역할로서 구역민에게 메일을 뛰우고 접촉을 하면서 남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잘 참석치 않는 사람에게 다정한 말 한마디가 내 입에서 나가기 시작했고, 진심으로 그들의 안부가 궁금하고 친 인척을 떠나 잠시 지나가는 인생의 중간역격인 콜럼부스에서 영성적으로 풍만한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랬고 미국인들의 선진 문화를 배우기를 바랬다.

 

지금 생각해 보면, 비록 마음의 문을 닫아 걸었지만, 일요일마다 참석한 미사와 성경 공부, 그리고 우리 가족을 위해 알게 모르게 기도해 주신 많은 분들때문에 얼음짱같았던 마음이 녹기 시작해서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 같다.

 

죄 많았던 자캐오가 주님의 부르심에 재산을 이웃에게 나눠주려는 마음이 열렸던 것 처럼 오랜 세월 죽음의 무덤에서 살아 왔던 내가 주님이 주신 빛을 받아 자신을 태우기 시작하고 있다.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주님의 사람으로 변해 가는 나를 보여 드리면 모두 기뻐하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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