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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언젠가는 나무위에 올라갈수 있기를...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15 조회수860 추천수10 반대(0) 신고

제 사랑하는 남편은, 어릴적부터 아토피성 피부염입니다.

성인 아토피를 치료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마 겪어보신분이나, 아토피 환자의 가족되시는 분들은 잘 아실겁니다.

원인도 모르고, 치료법도 모르는, 환자마다 개인차가 너무 커서,

남들이 해보고 좋다는것 따라하다가, 별효과 못보거나, 악화되어 낭패보기 일쑤인것이 아토피 입니다.

연애시절, 신자도 아니었던, 제 남편은 제 권유로 함께 구일기도를 시작했었습니다.

남편은 그때 심정이 얼마나 간절했던지, 신자들도 마치기 힘들어하는 구일기도를,

몇번씩이나 계속 했었습니다.

기적을 바라는 마음으로, 나주성지에도 가보고, 성령기도회에도 참석해보고,

그러면서 희망으로 시작된 모든 노력들이 다시 실망으로 꺽이고, 또 기약없는 기다림의 연속으로...

그렇게 마음이 슬펐던 적도 많았습니다.

제 마음이 이랬는데, 제 남편마음은 안물어봐도 오디오죠 ^^

 

언젠가, 성령기도회에 갔을때, 안수기도를 해주시던 선교사님이 이런말씀을 하신적이 있습니다.

선교사님 본인이 암투병을 할때, 과연 내가 이리도 아픈데,

내가 아픔으로써 주님께서 좋으실 것이 무엇인가!!!

라는 의문이 드시더랍니다. 나름대로 답을 내보셨는데,

정답은 좋으실 것이 없으시더라! 로 나셨다고 합니다.

나를 지금 하늘나라로 데려가시나, 몇십년후에 데려가시나,

오히려 하느님께 좋으신일은, 하느님의 일을 몇십년더 열심히 하다가,

하늘나라로 데려가시는 것이 하느님께는 더욱 좋으신일이 라고요 ^^

참 재밌는 말씀이었습니다 ^^

 

저도 그말씀을 듣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 남편이, 가려움의 고통으로 허덕이는 모습을 보신 하느님의 마음이 어떠실까!

분명 사랑이신 하느님께서는 옆에서 지켜보는 제 찢어지는 가슴보다,

훨신더 함께 아파하시고 고통스러우실것입니다.

당신의 어린양이, 당신께 의지하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실때면 더더욱 아프실 것입니다.

 

오늘 복음말씀에서 주님께서는 돈많은 세관장 자캐오의 말씀을 하십니다.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죄많은 자캐오는 예수님에대한 호기심과, 희망으로 가득했습니다.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보기위해 할수 있는 방법은 다 해봅니다.

군중들 틈에서 기웃거려도 보고, 그래도 키가작아 보이지 않자,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길을, 앞질러 달려갑니다.

먼저 앞서서 나무위로 올라가 앉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기다립니다.

그런 자캐오를 예수님이 모르실리 없으시죠.

바로 부르십니다. 그리고 자캐오가 바랬던것 이상으로 마음을 써주십니다.

예수님의 모습만이라도 보고싶어하던 자캐오에게,

당신의 모습을 보여주시는것은 물론이요, 먼저 말씀을 건네시고, 그것도 모자라

자캐오의 집에 머무시겠다 하십니다.

주님께서 먼저 자캐오의 부족함을 채워주십니다.

자캐오는 기쁜마음으로 예수님을 모시게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바라시는대로 회개를 합니다.

주님안에서 한 죄인이 새롭게 태어나는 순간을 맞아하게 됩니다.

 

저는 한때 제 남편을 위해 할수 있는건 다 해봤다는 교만한 마음을 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말씀에 구지 비교해보자면,

저는 아마도 주님께대한 호기심과 희망으로 주님을 뵐수 있기를 바라며,

군중들 틈에서 기웃거려보기만 했던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 키가 작아서 보이지 않자, 저는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돌아왔었습니다.

제 다리가 아프고, 사람들 틈에서 피곤한 제 몸만 생각하고 말이죠...

그리고 집에와서 투덜댑니다. '주님을 볼수 있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무슨 사람이 그리도 많담!'

분명 그랬습니다.

 

오직 주님께만 희망을 두는것이 옳습니다. 세상에 갖은 명약과 방법이 있다한들,

주님께서 허락하시지 않으시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세상의 치유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별다른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의 영적인 병이 치유될때 우리의 몸의 병또한 치유를 받을수 있을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제남편의 고통과 괴로움에 함께 아파하실수 밖에 없는이유,

당신께서 손수 치유하실수 있으심에도, 바라만 보실수 밖에 없는이유,

분명 우리의 마음의 병에 있을것입니다.

우리의 부족함에 있을것입니다.

자캐오가 주님을 보기위해서, 자신이 할수 있는일은 다 했을때,

주님께서 먼저 손을 내미셨던것 처럼, 주님께서 자캐오의 부족함을 채워주셨던것 처럼,

우리도 우리가 할수 있는일을 다 할때, 주님께서 우리의 병을 치유하시고,

우리의 부족함과 한계를 채워주신다는것을,

저는 오늘 복음말씀을 통해 다시한번 더 깊이 묵상합니다.

 

오늘도 제남편과, 저는 구일기도를 드리고, 서로 더욱사랑하며, 더욱 아끼고 위합니다.

언젠가는 제남편과 저도 나무위에 올라갈수 있기를 기도드리며 말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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