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16 조회수929 추천수14 반대(0) 신고

 

 

                     2005년 11월 16일 연중 제33주간 수요일

 

 

제1독서 마카베오 하권 7,1.20-31

 

그 무렵 1 일곱 형제를 둔 어머니가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왕에게 체포되어 채찍과

 

가죽 끈으로 고문을 당하며 율법에 금지되어 있는 돼지고기를 먹으라고 강요를 받

 

았다.

 

20 그 어머니의 행동은 놀라운 것이었고, 모든 사람이 길이 기억할 만한 훌륭한 것이

 

었다. 어머니는 단 하루 동안에 일곱 아들이 모두 죽는 것을 지켜보고서도 주님께 희

 

망을 걸고 있었기 때문에 그 아픔을 용감하게 견디어 냈다. 21 그 어머니는 거룩한

 

생각을 마음속에 가득 품고서 여성적인 마음을 남성적인 용기로 북돋우어 자기 나

 

라 말로 아들 하나하나를 격려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22 “너희들이 어떻게 내 배 속에 생기게 되었는지 나도 모른다. 너희들에게 목숨을

 

주어 살게 한 것은 내가 아니며, 또 너희들의 신체의 각 부분을 제자리에 붙여 준 것

 

도 내가 아니다. 23 너희들은 지금 너희들 자신보다도 하느님의 율법을 귀중하게 생

 

각하고 있으니 사람이 출생할 때에 그 모양을 만들어 주시고 만물을 형성하신 창조

 

주께서 자비로운 마음으로 너희에게 목숨과 생명을 다시 주실 것이다.”

 

24 이 말을 듣고 안티오쿠스는 자기가 멸시당했다고 생각하고 그 어머니의 말 중에

 

는 자기에 대한 욕설이 있지 않나 하고 의심했다. 마지막 아들은 아직도 살아 있었

 

다. 그래서 왕은 그가 만일 조상들의 관습을 버린다면 재물을 많이 주어 행복스럽게

 

해 줄 뿐 아니라 자기의 친구로 삼고 높은 관직까지 주겠다고 하면서 말로 타이르기

 

도 하고 맹세로써 약속까지 하였다.

 

25 그러나 그 젊은이는 그 말에 조금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래서 왕은 그 어머

 

니를 가까이 불러, 소년에게 충고하여 목숨을 건지게 하라고 권고하였다.

 

26 왕의 권고를 오랫동안 듣고서 그 어머니는 자기 아들을 설복시켜 보겠다고 했다.

 

27 그러나 어머니는 그 잔인한 폭군을 조롱이나 하듯이 자기 아들에게 가까이 가서

 

자기 나라 말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내 아들아, 이 어미를 불쌍하게 생각하여라. 나는 너를 아홉 달 동안 배 속에 품었

 

고 너에게 삼년 동안 젖을 먹였으며 지금 내 나이에 이르기까지 너를 기르고 교육하

 

며 보살펴 왔다.

 

28 얘야, 내 부탁을 들어 다오. 하늘과 땅을 바라보아라.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살펴라. 하느님께서 무엇인가를 가지고 이 모든 것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마

 

라. 인류가 생겨난 것도 마찬가지다.

 

29 이 도살자를 무서워하지 말고 네 형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태도로 죽음을 달게 받

 

아라. 그러면 하느님의 자비로 내가 너를 너의 형들과 함께 다시 맞이하게 될 것이

 

다.” 30 어머니의 이 말이 끝나자 젊은이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당신들은 무엇을

 

왜 그리 꾸물거리고 있소. 나는 모세가 우리 선조에게 준 율법이 하라는 대로 할 뿐

 

이오. 왕이 하라는 대로는 절대로 못하겠소. 31 히브리인들을 괴롭히려고 온갖 종류

 

의 재난을 꾸며 낸 당신은 하느님의 손길을 절대로 벗어나지 못할 것이오.”



 

 

복음 루가 19,11-28

 

그때에 11 사람들은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오신 것을 보고 하느님의 나라가

 

당장에 나타날 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비유 하나를 들려주셨

 

다.

 

12 “한 귀족이 왕위를 받아오려고 먼 길을 떠나게 되었다.

 

13 그래서 그는 종 열 사람을 불러 금화 한 개씩을 나누어 주면서 ‘내가 돌아올 때까

 

지 이 돈을 가지고 장사를 해 보아라.’ 하고 일렀다.

 

14 그런데 그의 백성들은 그를 미워하고 있었으므로 그들의 대표를 뒤따라 보내어

 

‘우리는 그 자가 우리 왕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하고 진정하게 하였다.

 

15 그 귀족은 왕위를 받아 가지고 돌아오자마자 돈을 맡겼던 종들을 불러서 그동안

 

에 돈을 얼마씩이나 벌었는지를 따져보았다.

 

16 첫째 종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이 주신 금화 하나를 열 개로 늘렸습니다.’ 하고

 

말하자 17 주인은 ‘잘했다. 너는 착한 종이로구나. 네가 지극히 작은 일에 충성을 다

 

했으니 나는 너에게 열 고을을 다스리게 하겠다.’ 하며 칭찬하였다.

 

18 둘째 종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이 주신 금화 하나로 금화 다섯을 벌었습니다.’ 하

 

고 말하자 19 주인은 ‘너에게는 다섯 고을을 맡기겠다.’고 하였다.

 

20 그런데 그다음에 온 종의 말은 이러하였다. ‘주인님, 주인님이 주신 금화가 여기

 

그대로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수건에 싸 두었습니다. 21 주인님은 지독한 분이라 맡

 

기지도 않은 것을 찾아가고 심지도 않은 데서 거두시기에 저는 무서워서 이렇게 하

 

였습니다.’22 이 말을 들은 주인은 ‘이 몹쓸 종아, 나는 바로 네 입에서 나온 말로 너

 

를 벌주겠다. 내가 맡기지도 않은 것을 찾아가고 심지도 않은 것을 거두는 지독한 사

 

람으로 알고 있었단 말이지? 23 그렇다면 너는 왜 내 돈을 돈 쓰는 사람에게 꾸어 주

 

지 않았느냐? 그랬으면 내가 돌아와서 이자까지 붙여서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지 않

 

았겠느냐?’ 하며 호통을 친 다음 24 그 자리에 서 있던 사람들에게 ‘저 자에게서 금

 

화를 빼앗아 금화 열 개를 가진 사람에게 주어라.’ 하고 일렀다.

 

25 사람들이 ‘주인님, 그 사람은 금화를 열 개나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하고 말하자

 

26 주인은 ‘잘 들어라. 누구든지 있는 사람은 더 받겠고 없는 사람은 있는 것마저 빼

 

앗길 것이다. 27 그리고 내가 왕이 되는 것을 반대하던 내 원수들은 여기 끌어내다가

 

내 앞에서 죽여라.’ 하고 말하였다.”

 

28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고 앞장서서 예루살렘을 향하여 길을 떠나셨다.




어떤 자매님께서는 늘 남편의 주벽에 대한 불만을 터트리고 있었습니다.

“모든 게 그놈의 술 때문이에요. 술이 원수예요. 남편이 술만 끊으면 다 잘될

 

거예요.”

 

늘 술에 취해 밤늦게 들어오는 남편 때문에 이제는 모든 의욕이 없어졌다고 하

 

면서 우울증이 생긴 어떤 자매님의 불만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사람들은

 

이야기합니다. 재미있는 일을 좀 찾아보라고, 여행을 좀 떠나 보라고, 직장 생

 

활을 좀 해보라고, 공부를 해보면 어떻겠느냐 등등의 이야기를 우울증이 걸린

 

자매님께 던졌습니다. 하지만 자매님께서는 다 필요 없다고 합니다. 단지 남편

 

이 술만 끊는다면 모든 일이 다 잘될 것이라는 말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점점 심해지는 자매님의 이러한 의욕 없음을 보다 못한 남편이 드디어 술을 끊

 

었어요. 그리고 자매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굳게 약속을 했습니다. 주변에서는 이제 자매님도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했

 

지요. 하지만 그녀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어요. 그녀의 우울증은 계속되었고,

 

무기력한 생활도 계속되었습니다.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남편의 술 때문이

 

라는 말을 하지 않는 것뿐이었어요.

 

맞습니다. 그녀의 우울증은 남편의 우울증 때문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생활

 

 

습관 때문에 생긴 것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들은 이 자매님처럼 ‘~~ 때문에’라

 

는 말을 너무나 많이 합니다. 하지만 이런 말들은 결국 핑계가 되지 않을까요?

 

내 인생은 바로 내 것이니까요. 그리고 그 인생은 다른 사람이 바꾸는 것이 아

 

니라, 내 것이기에 나만이 바꿀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나의 인생을 아름답고

 

멋지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얼

 

마나 남 탓만을 외치고 있었던 것인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들어 말씀하십니다. 어떤 귀족이 종 열 사

 

람을 불러 금화 한 닢씩을 줍니다. 그리고 "내가 돌아올 때까지 이 돈을 가지

 

고 장사를 해 보아라"하고 말합니다. 그 귀족이 돌아온 뒤, 금화 한 개를 투자

 

해서 열 배, 또는 다섯 배로 불린 사람을 칭찬합니다. 하지만 주인을 신뢰하지

 

못하고, 그냥 자기 합리화로 얼버무리려는 종의 금화는 빼앗아서 열 개의 금화

 

를 가진 사람에게 주라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언뜻 보면, 예수님께서 어떤 투자나 부자 재벌을 칭찬하는 것 같

 

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것을 칭찬하는 예수님일 리가 없지요. 그보다는 우

 

리에게 맡기신 것들, 예를 들면 우리의 생명, 우리의 시간, 우리의 재능들을

 

열심히 사용해서 이 세상에 하느님 나라를 건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금화 한 개씩을 똑같이 나누어주시듯이,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

 

에게 똑같은 사랑을 베풀어주십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떠합니까? 앞선 그 자

 

매처럼 ‘~~ 때문에’만을 남발하면서 그 금화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것은 아

 

닐까요?

 

이렇게 원망만 하고, 자기 합리화를 시키려고 노력한다면, 오늘 복음에 등장하

 

는 그 종처럼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저 자에게서 금화를 빼앗아 금화 열 개를 가진 사람에게 주어라.”


내 인생을 아름답고 멋지게 만들기를 원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충분한

 

힘과 재능을 주셨습니다.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그 모습이 바로 몹쓸

 

종의 모습이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남 탓을 하지 맙시다. 남 때문에 바뀌는 것이 아니라, 나 때문에 바뀌거든요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