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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뒤주 속의 성자들...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16 조회수861 추천수12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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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주 속의 성자들...
 



 

                                       


 
      어려서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소녀 앙리에뜨.
      그녀에게는 나이 어린 동생이 셋이나 있었고....
      그녀는 어린 동생들을 굶주리게 하지 않으려고
      어린 몸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고된 생활을 해 왔답니다.
      잘 먹지도 못한 상태에서 과로가 겹쳐
      그녀는 결국 병으로 쓰러지게 되었고....
      몸이 워낙 쇠약해진 상태에서 걸린 병이라 소생하지 못하고
      죽음을 기다리는 처지가 되었답니다.
      죽음이 가까워져 마지막 성사를 해 주기 위해
      신부가 그녀의 병상을 찾자
      '신부님! 저는 성사를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동생들을 돌본다는 핑게로 그 동안 주일을 지키지 않았으며
      기도 한번 제대로 드리지 못했습니다.
      저는 하느님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죄인입니다' 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답니다.
      측은한 마음으로 그녀를 지켜 보던 신부의 눈길이
      문득 그녀의 손에 멈추었답니다.
      그 손은 도저히 어린 소녀의 손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었답니다.
      과도한 일로 인해 손마디는 울퉁불퉁 불거져 있었고
      손 여기저기에 찢긴 상처들이 나 있었답니다.
      신부는 소녀의 두 손을 감싸 쥐고서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답니다.
      '걱정하지 말아라 앙리에뜨야!
      하느님께서 너에게 너는 세상에서 무엇을 하였느냐고 물으시거든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그저 이 두 손을 하느님 앞에 내어 보이거라..
      이 아름다운 손만을....'
          - 김윤덕의 뒤주 속의 성자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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