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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가지 삶의 방법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16 조회수1,009 추천수4 반대(0) 신고

세상을 살아가는 "세가지 삶의 방법"이 있는것 같습니다.

하나는, 세상에서의 삶만을 살아가는 방법 이고,

또하나는, 천상의 삶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방법이고,

또 하나는, 세상에서의 삶과, 천상의 삶을 동시에 추구하며 살아가는 삶이 있는것 같습니다.

 

저는 어릴적부터, 꿈이 커야 잘 된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듣고 자란 세대입니다.

여자는 남자 잘만나서 결혼 잘하고, 잘 보필하며 사는것이 미덕이다, 라고 배운 저희 부모님들 세대를 지나,

능력지상주의, 공부지상주의, 그리고 예쁘기 위해서는 성형수술도 불살치 않고,

더 나은 삶을 위해, 커다란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세대.

그것이 곳 나를 나아주신 부모님에대한 "효" 이며,

내 자신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고 살아가는,

지금 젊은이들의 세대를 타고 났습니다.

 

공부를 잘해야 좋은 대학에 갈수 있고, 좋은대학을 나와야,

좋은직장에 취업을 할수 있고, 그래야 돈을 많이 벌수 있고,

능력되고 돈 잘벌면, 못생긴 얼굴도 배우 못지 않은 외모로 탈바꿈할수 있고,

그리되면, 정말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을 할수 있고,

또그렇게 되면 부모님들 어깨가 든든해지시고, 자식들에게 자랑스러운 부모가 될수 있는것이라는,

참 그럴싸한 논리가 이제는 마땅하다는듯이,

우리 사회 깊숙한 곳에 뿌리가 내려버린것 같습니다.

 

얼핏 듣기에는 참 그럴싸한, 이보다 더 좋은것은 있을수 없는 논리입니다.

저 논리에 비추어보면, 모든것은 내 노력하기에 달렸고,

내 노력하에 모든것을 소유할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나와 내 주변사람 모두가 행복해 지는 유일한 길 이라는 하나의 잘 짜여진 논리가 나옵니다.

 

저는, 세상의 이런 이치와, 그리스도인으로써의 삶 중간에서,

참 많이 갈등하고 흔들렸습니다.

세상에서 내가 배운 모든것이, 예수님을 통해 뒤죽박죽 뒤엉키고,

그래도 주님께서 이끌어주셔서, 그래 주님의 길이야! 하며,

주님의 길을 가려고 어렵사리 마음을 바꿔보려 해도,

친구들을 만나서 이런이야기를 하는, 내 모습이 스스로 너무 진부해 보였고,

자칫 꿈이 없는 한심한 사람으로 비추어지기 일쑤였습니다.

그렇게, 주님께서 잡아주신 제 오른손을, 바로 제 왼손으로 살짝 빼내버리고,

다시 혼란과 혼돈속에서, 애써 주님을 외면하며 살았습니다.

 

다 버리고, 다 비우고 내게 오라고 손짓하시는 주님의 간곡한 청이,

오늘날 이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오늘은 왠지 새롭게 느껴집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종들에게 금화를 똑같이 하나씩 나누어 주는 귀족의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첫번째 종은 주인이 주고간 금화하나를 열배로 늘려서, 열고을을 다스릴수 있는 상을 받습니다.

두번째 종은 금화를 다섯배로 늘려서, 다섯 고을을 다스릴수 있는 상을 받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에 온 종은 주인이 준 금화 하나를 그대로 수건에 싸두고 그대로 주인에게 금화하나만 돌려줄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주인의 노여움을 사서, 그나마 하나 있던 금화마져, 열개의 금화를 가진 다른 동료에게 빼앗기고 맙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인이던 아니던 우리 모두에게 똑같은 씨앗을 뿌려주십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 어떻게 그씨앗의 뿌리를 내리며,

어떻게 자라나며, 또 얼마만큼의 탐스런 열매를 맺느냐는,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하느님께서 주신 소중한 종자돈 금화 한닢을 어디에 두고 부풀리고 있나요!

혹시 썩어 없어져버릴 물질이나, 무모한 내 야망과 도전 혹은 욕심에 두고 부풀리고 있지는 않나요!

그러면서도, 이런 세상을 타고 난 것에만 핑개를 두고,

주님을 더욱 외롭게 해드리고 있지는 않나요!

 

그렇다면, 우리는 주인이 주고간 금화 하나를 수건에 싸놓고는,

주인이 돌아와 묻자, "주인님은 지독한 분이라 맡기지도 않은 것을 찾아가고 심지도 않은 데서 거두시기에 저는 무서워서 이렇게 하였습니다." 라고 말한 종과 우리는 아무것도 다를바가 없습니다.

 

지금 이시대에서 살면서, 주님만 바라보고 살기란 참으로 힘이 듭니다.

하지만, 진정한 믿음이란 평탄한 길에서 주님께 의지하고 사랑하는것보다,

이런 유혹많은 비탈길에서도 변함없이, 아니 오히려 더욱더 주님께 의지하고 사랑하며,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는 것이 더욱 값진 믿음이며,

더욱 값진 열매일 것입니다.

 

세상의 삶만을 추구하는것은 어리석은 삶이 됩니다.

세상의 삶과 천상의 삶을 동시에 추구하게 되는 삶은 우리를 더욱 유혹하며 갈팡질팡하게 할 뿐입니다.

오직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주님께서 가시는 길을 묵묵히 따르는 삶이, 가장 복된 삶이 될것입니다.

 

주님께서 잡아주신 그 애틋한 손을, 제 의지로 빼어버리지 못하게 하소서.

그의지가 당신께서 허락하신 제 자유의지라면, 그것마저 당신께 내어드립니다.

저는 이제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는 당신의 종이오니, 오히려 제 마음 평온합니다.

당신께서 거두어 주시는, 당신의 숨결을 느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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