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자기 자신을 아는 방법.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16 조회수1,132 추천수13 반대(0) 신고



      깨달음의 영성『깨어나십시오!』에서
      앤소니 드 멜로(Anthony de Mello) 신부님 글 
      
      여러분 안팎의 모든 것을 살펴보십시오. 
      그리고 거기서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거든, 
      아무런 평도 판단도 말고, 
      어떤 태도도 취하지 말고, 
      어떤 간섭도 말고, 
      그것을 바꾸려는 시도도 말고, 
      그저 그것을 이해하려 하면서, 
      마치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바라보십시오. 
      그렇게 할 때 점차 "나"가 "내것"과 구별되고 있음을 
      깨닫기 시작할 것입니다.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는 일생이 끝날 때쯤 
      하느님께서 비상한 은총을 주셨다고 말합니다. 
      물론 현대적인 표현을 쓰지는 않았지만, 
      요컨대 그건 사실상 그녀와 자신과의 구별이었습니다.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암에 걸렸는데 
      내가 그 일에 전적으로 마음을 쓰지는 않습니다. 
      내가 사랑이 있고 민감하다면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정서적으로 영향을 받지는 않는 겁니다. 
      
      네가 시험을 치르게 되는데, 내가 크게 마음졸이지는 않죠. 
      제법 철학적이 되어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죠. 
      "글쎄 염려할수록 결과는 더 나빠진다네. 
      공부하는 대신 충분히 휴식을 취하게나." 
      그러나 막상 내가 시험 치를 차례가 되면 상황이 달라지잖아요? 
      
      그 까닭은 "나"가 "내것"과 동일화했기 때문입니다. 
      내 가족, 내 나라, 내 재산, 내 몸과 "나"를 동일시한 겁니다. 
      만일 이런 것들을 나의 것이라고 부르지 않도록 
      하느님께서 은총을 주신다면? 
      
      나는 초연해질 것입니다. 
      내가 구별될 것입니다. 
      이것이 몰아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자기를 부정한다. 
      자기를 버린다는 것이 의미하는 것입니다...! 
      
      † 찬미 예수님,
      
      원하든 원치 않았던 지금까지 제 삶에서 일어났던 
      일들의 겉과 속 모든 것을 세밀히 살펴보았을 때,
      외부적인 원인이나 환경적인 조건들도 작용을 했지만 
      무엇보다도 제 내부적인 원인들이 크게 작용했고
      그에 따라 결과가 달라졌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성인군자처럼 매일 일상 속에서 반복되는 일들에 대해
      초연하게 관조적인 자세로 살아갈 수는 없겠지만,
      가장 객관적인 시선, 즉 예수님의 시선으로
      제 자신과 주위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려 할 때
      제 마음이 좀 더 너그러워지고 여유로워짐을 느낍니다.
      
      자기를 버린다는 것은, 나의 시선이 아닌
      끊임없이 예수님의 시선을 닮아간다는 뜻이 아닐까 합니다.
      
      "나만의 시선"으로 
      제 자신과 주위와 세상을 바라보면
      먼저 "나"밖에 보이지 않아
      내 마음내키는 대로, 내 기분대로, 내 욕심대로
      말하고 행동할 수밖에 없겠지만,
      조금만 시선을 들어 "예수님의 눈"으로 바라보면,
      "나"를 둘러싼 많은 사람들과 상황들과 문제들을
      함께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사람들 속의 내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상황 속의 내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이 글을 읽으며 곰곰 생각해 보고 반성해 봅니다.
      
      나만의 계획, 나만의 신앙, 나만의 교회,
      나만의 가족, 나만의 공동체가 아닌,
      관계 속의 나예수님과 함께 하는 나를 바라봅니다.
      
      제 자신의 문제나 제 자신 속에 너무 빠져들다 보면
      보이는 것은 오로지 "나"밖에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늘 예수님을 향해 시선을 열고 싶습니다.
      
      오늘도 제 자신을 버리는 연습을 해봅니다.
      그건 바로 끊임없이
      예수님의 시선으로 돌아서는 노력이 아니련 지요.
      
      그리하여 하늘 나라는 무지개 저편에 있는 
      꿈과 같은 동화나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머물고 있는 바로 이 공간, 이 순간에
      이루어지고 있음을 깨달으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자기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두 가지 일이 필요하다.
      하나는 스스로 자기를 돌이켜보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남이 평한 것을 듣는 일이다.
      자기를 잘 아는 것은 자신이다.
      그러나 돌이켜 자기를
      비판의 대상으로 할 줄 아는 것이 또한 사람이다.
      <함석헌, 뜻으로 본 한국역사 중에서>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