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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17 조회수821 추천수9 반대(0) 신고

 

 

           2005년 11월 17일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

 

 

제1독서 마카베오 상권 2,15-29

 

배교를 강요하는 임금의 관리들이 모데인에서도 제물을 바치게 하려고 그 성읍으로

 

갔다.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이 그 관리들 편에 가담하였지만 마타티아스와 그 아

 

들들은 한데 뭉쳤다. 그러자 임금의 관리들이 마타티아스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이

 

성읍의 지도자일 뿐만 아니라 존경을 받는 큰사람이며 아들들과 형제들에게도 지지

 

를 받고 있소. 모든 민족들과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에 남은 자들처럼, 당신도 앞장

 

서서 왕명을 따르시오. 그러면 당신과 당신 아들들은 임금님의 벗이 될 뿐만 아니라,

 

은과 금과 많은 선물로 부귀를 누릴 것이오.”

 

그러나 마타티아스는 큰 소리로 대답하였다. “임금의 왕국에 사는 모든 민족들이 그

 

에게 복종하여, 저마다 자기 조상들의 종교를 버리고 그의 명령을 따르기로 결정했

 

다 하더라도, 나와 내 아들들과 형제들은 우리 조상들의 계약을 따를 것이오. 우리가

 

율법과 규정을 저버리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소. 우리는 임금의 말을 따르지도 않고

 

우리의 종교에서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벗어나지 않겠소.”

 

그가 이 말을 마쳤을 때, 어떤 유다 남자가 나오더니 모든 이가 보는 앞에서 왕명에

 

따라 모데인 제단 위에서 희생 제물을 바치려고 하였다. 이것을 본 마타티아스는 열

 

정이 타오르고 심장이 떨리고 의분이 치밀어 올랐다. 그는 달려가 제단 위에서 그자

 

를 쳐 죽였다. 그때에 그는 제물을 바치라고 강요하는 임금의 신하도 죽이고 제단도

 

헐어 버렸다. 이렇게 그는 전에 피느하스가 살루의 아들 지므리에게 한 것처럼, 율법

 

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그러고 나서 마타티아스는 그 성읍에서 “율법에 대한 열정이 뜨겁고 계약을 지지하

 

는 이는 모두 나를 따라나서시오.” 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 그리고 그와 그의 아들들

 

은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성읍에 남겨 둔 채 산으로 달아났다.

 

그때에 정의와 공정을 추구하는 많은 이들이 광야로 내려가서 거기에 자리를 잡았

 

다.

                                    

 

 

복음 루가 19,41-44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이르시어 그 도성을 보고 우시며 말씀하셨다.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

 

것이 감추어져 있다. 그때가 너에게 닥쳐올 것이다. 그러면 너의 원수들이 네 둘레에

 

공격 축대를 쌓은 다음, 너를 에워싸고 사방에서 조여들 것이다. 그리하여 너와 네

 

안에 있는 자녀들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네 안에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얼마 전, 성지를 방문하신 한 순례객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

 

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아시는 것이었어요.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저의 성격

 

은 어떠한지, 제가 요즘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까지 너무나도 세세하게 알고

 

계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분에 대해서 전혀 아는 바가 없었지요. 그래서

 

저는 물었지요?

 

“혹시 저와 언제 만난 적이 있었나요?”

 

“아니오. 하지만 매일 새벽 신부님의 묵상 글을 보고 있어요.”

2001년부터 지금까지 묵상 글을 쓰고 있지요. 제 일상 가운데에서 느낀 것들

 

을 많이 쓰고 있기 때문에, 저에 대해서 그렇게 자세히 아실 수 있었던 것이지

 

요. 비록 저는 그분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지만 말입니다. 더군다나 이분께서

 

는 저 스스로도 미처 깨닫지 못했던 제 성격까지 파악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득 이러한 관계가 주님과 우리의 관계와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

 

다.


 

다른 사람도 저를 이렇게 잘 아는데 하물며 주님께서는 우리들을 얼마나 잘 아

 

실까요?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라고 소개를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를

 

지으신 주님께서는 우리가 어떻게 사는지 또 어떤 마음을 품고 사는지를 너무

 

나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성서에도 우리들의 머리카락 숫자까지도 세워

 

두셨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들의 커다란 착각은 나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모를 것이라는 생각

 

입니다. 다른 사람들도 나에 대해서 그렇게 잘 알고 있는데, 하물며 주님께서

 

우리들을 정말로 모를까요? 아니지요. 나보다도 더 많이 나에 대해서 잘 아시

 

는 분이 주님이십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자주 우셨습니다. 완고한 마음을 가

 

지고 변하지 않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시고, 회개하지 않고 점점 악으로 기울어

 

지는 모습을 보시면서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 그 장면이 등장하지요. 회개하라고 그리고 이제는 똑바로

 

살라고, 그렇게 좋은 말씀과 놀라운 기적을 베푸셨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변화

 

지 않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보시면서 주님께서는 눈물을 흘리십니다. 그런데

 

이 눈물이 바로 지금 이 시대에서도 똑같이 우리들의 모습을 보시면서 흘리시

 

지 않을까 싶네요. 아니 어쩌면 통곡을 하시는 것은 아닐런지요?

 

예수님의 눈물을 통해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태도를 가지고 살아야 하

 

는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즉, 어린이와 같은 단순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일부러 쉽게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에 트집을 잡고, 결국 십자가상의 죽음

 

으로 모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완고한 마음이 아니라 그 말씀에 감화되어 세상

 

의 빛과 소금이 되고자 노력하는 단순한 신앙인의 태도가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들은 그 옛날 예루살렘에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던 사람

 

들과 같은 마음으로 살아서는 안 됩니다. 저것은 주님의 뜻이 아니라고 스스로

 

판단하여 주님의 뜻을 외면하고 세속의 탐욕에만 젖어 살아간다면, 예수님은

 

그 옛날 예루살렘을 바라보시면서 우셨듯이 우리들을 바라보시면서 다시 한

 

번 눈물을 흘리실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바라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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