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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펌) 들국화 꽃잎을 따며
작성자곽두하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17 조회수682 추천수1 반대(0) 신고
 

들국화 꽃잎을 따며


가을 햇볕이 얼굴을 구리빛으로 그을리게 하는

들국화 꽃을 따면, 향기 따라 날아든 벌에 손을 쏘이기도 하고

여러 벌레들이 여기저기 얼굴을 물어 댑니다.


그래도 기쁜 마음으로 국화차를 만들

들국화 꽃잎을 하나 둘 정성스레 따면

선물하고 싶은 사랑하는 얼굴도 하나 둘 떠오릅니다.

 

야생에서 자란 노란 소국은

두통, 풍혈, 소화불량, 감기, 어지럼증

그리고 귀와 눈을 밝게 해 준다고 합니다.

 

7월부터 이곳에 영보부속의원 개원을 준비하면서

날마다 토끼처럼 뛰어다니면

가족들은 엄마가 뛰어다닌다고 놀리며 뛰는 시늉을 합니다.

 

의무실 실무자로서 지시하는 분들과의 부딪힘 속에 참 많이 힘이 드네요.

나이 들어가고 책임이 주어지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

이렇게 힘이 드는 줄은 정말 몰랐어요.

혼자 살아도 이렇게 세상살이가 복잡하고 버거운데

결혼해서 생계를 꾸려가야 하는 사람들은 더 하겠지요.

 

엄마는 왜 빨리 집에 오지 않느냐고

가끔 전화를 하시는데

휴가 가서 며칠 동안은 잠만 자야 될 것 같아요.

 

올해는 공장이 곳곳에 들어와서

공장 주변의 들국화 꽃 속에

심이 박혀 있는 기형이 되어 버렸어요.

 

환경의 오염이 얼마만큼 심각하게 자연과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지

기형이 된 들국화를 보면서 얼마나 놀랬는지 모릅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자연이 엄청나게 보복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산속 들길 수줍은 꽃잎만 따다 보니 많이 만들지는 못했지만

국화차 완성되면 보내드리오니

사랑하는 사람들과 들국화 향기를 나누어 드세요.


글: 민들레 수녀   사진: 다운

-름다운 상을 드는 람들
  http://www.asemans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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