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버려야 할 것
작성자장병찬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17 조회수568 추천수3 반대(0) 신고
주님은 더욱 커지셔야하고 나는 작아져야 합니다. (요한 3,30)
예수님, 저는 예수님께 의탁합니다.
오소서, 성령이여. 저희 마음을 성령으로 가득 채우소서.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존재인가!
모든 성인들과 천사들의 기도와 선행도 한 대의 미사와 비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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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야 할 것]


살아가면서 어려운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무언가를 반드시 얻겠다고 하여 그것을 소유하는 것이고...
둘째, 사실 그보다 더욱 어려운 것은 그 소유한 것을 기꺼이 버리는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소유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성취하기까지 흘려할 땀방울을 아끼지 않는
노고가 있어야 하니 어려운 것이라 한다면,
버리는 것이란 그렇게 애쓴
노력과 자신을 통해 얻은 흔적들마저 아낌없이 내어놓아야 하니...
그만큼 어려운 것이 또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버려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들로부터 버려야 할 것 10가지를 꼽아보았더니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합니다.


1. 사랑했던 기억
2. 다시 올 거라는 기대
3. 내가 아니면 안 될 거라는 자만
4. 친구로라도 함께 하고픈 욕심
5. 날 오랫동안 기억해주길 바라는 이기심
6.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길 바라는 희망
7. 함께 하여 해주지 못한 후회
8. 우연을 바라는 집착
9. 널 사랑할 수박에 없었던 인연
10. 그리고... "내 마음"이라고 말이지요.


전 병자성사를 드리거나 주님 곁으로 가기 위해 마지막 삶의 끝자리를
움켜쥐고 있는 분들을 뵐 때면, 사람의 마지막 모습을 생각케 됩니다.
어떤 분은 곧 죽음을 앞에 두고서도 세상에 대한 걱정으로 불안에 떨기
도 하며 또 다른 분은 자신이 이 곳에서 가졌던 것을 미련없이 남겨두고
초연히 기도하는 모습에 이르기까지 실로 그 면면은 다양합니다.
어쩌면 그 모습은 자신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해 온 것이 무엇
이었는가를 잘 드러내보여주는 장면이라고도 하겠습니다.

과연 저를 포함한 우리는 무엇을 바라며 또 무엇을 버려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까?
창설자 신부님의 말씀을 빌려온다면,
우리가 가진 것 - 기술, 재능, 능력, 건강 등 - 중에서도
기꺼이 다른 이를 위해 내어주어야 할 것은"시간"이라 합니다.
"시간"이란 곧 내가 그와 함께 할 수 있도록 존재 자체를 내어주는 것이
기 때문입니다.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아픔을 듣고 함께 아파하며 참다운 위로가
되어주기 위해서는 그의 곁으로 찾아가는 수고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내 아픔이 있어도 이웃의 아픔을 낫게 하기 위해 주저없이...
머리둘 곳조차 없이 하시며(루가 9,58) 찾아다니신 목자이신 주님처럼
희생을 요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복음 말씀에서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처럼 좋은 결과를 이루기 위해 내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놓는 마음이야
말로 창세기 12장 1절에서 "장차 내가 보여줄 땅으로 떠나라" 하신
하느님 말씀에 믿음 하나만을 가지고 안락한 거처를 뒤로 할 수 있는
아브라함의 신앙을 뒤따르는 길입니다.

그러나 단지 버리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둘 수는 없습니다.
버리는 것도 뚜렷한 목적이 있어 버리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단순히 버리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위하여 버리는가가 우리
스스로 던지는 중요한 질문이 되어야 합니다.

이집트에서의 혹독한 시련을 거치고서 새로운 땅으로 옮아가도록 하는
광야의 갖은 어려움들이 "너희로 하여금 당신이 바로 하느님이요 다른
신은 없다는 사실을 알게 하시려고 이 일을 보여주신 것이다"하신 데
있는 것처럼 우리가 자기를 버리는 희생을 감수하는 것은 결국 주님이신
하느님을 사람들에게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곧 우리가 자신의 시간을 쪼개고 나 자신의 편의를 버리려는 것은 가장
보잘것없는 이들 한 사람 가운데서, 세상의 의지할 곳 없고 얻어먹을 수
있는 힘조차 없는 이들 한 가운데서 주님 사랑의 손길을 드러내기 위해
서입니다. 또한 복음에서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얻을 것이
다." 하셨듯이 영원한 생명, 하느님나라를 이 곳, 이 땅에서 사는 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오늘도 가난한 이들 안에서 살아계시는 하느님을 뵈옵는 소중한 날들이
되길 기도드립니다.

사랑합니다!

(puresmile 수사님 참고)


( http://예수.kr  ,  http://www.catholic.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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