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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18 조회수861 추천수8 반대(0) 신고

 

                 2005년 11월 18일 연중 제33주간 금요일 

 

 

제1독서 마카베오 상권 4,36-37.52-59

 

유다와 그 형제들은 “이제 우리 적을 무찔렀으니 올라가서 성소를 정화하고 봉헌합

 

시다.”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온 군대가 모여 시온 산으로 올라갔다.

 

그들은 백사십팔년 아홉째 달, 곧 키슬레우 달 스무닷샛날 아침 일찍 일어나, 새로

 

만든 번제 제단 위에서 율법에 따라 희생 제물을 바쳤다. 이민족들이 제단을 더럽혔

 

던 바로 그때 그날, 그들은 노래를 하고 수금과 비파와 자바라를 연주하며 그 제단을

 

다시 봉헌한 것이다. 온 백성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자기들을 성공의 길로 이

 

끌어 주신 하늘을 찬양하였다. 그들은 여드레 동안 제단 봉헌을 경축하였는데, 기쁜

 

마음으로 번제물을 바치고 친교 제물과 감사 제물을 드렸다. 또 성전 앞면을 금관과

 

방패로 장식하고 대문을 새로 만들었으며, 방에도 모두 문을 달았다. 백성은 크게 기

 

뻐하였다. 이렇게 하여 이민족들이 남긴 치욕의 흔적이 사라졌다.

 

유다와 그의 형제들과 이스라엘 온 회중은 해마다 그때가 돌아오면, 키슬레우 달 스

 

무닷샛날부터 여드레 동안 제단 봉헌 축일로 기쁘고 즐겁게 지내기로 결정하였다.

              

 

복음 루가 19,45-48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시어 물건을 파는 이들을 쫓아내기 시작하시며,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예수님께서는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셨다.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없앨 방법을 찾았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도를 찾

 

지 못하였다. 온 백성이 그분의 말씀을 듣느라고 곁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갑곶성지에서 차를 타고서 한 10분 정도 가면 성지 소유의 예쁜 집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새벽 묵상 글에서도 썼었던 사제관으로 사용했던 집

 

이지요. 그리고 바로 그 옆집도 얼마 전 성지에서 구입을 했습니다. 앞으로 순

 

례객들의 숙소 및 피정 장소로 사용할 예정이거든요. 그런데 전에 사제관으로

 

사용했었던 그 집은 일 년 중에서 단 며칠만 사람들이 묵었고 대부분 비워 있

 

었답니다. 반면에 이번에 매입한 옆집은 일 년 내내 어떤 가정이 살고 있었습

 

니다. 그렇다면 어떤 집이 더 낡았을까요?

 

분명히 사람이 계속 살고 있었으니까 더 낡을 것 같지요? 하지만 우리들의 상

 

식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더군요. 글쎄 사람이 살지 않았던 집이 더 낡아지

 

더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살지 않았던 집의 마당에는 풀도 무성하게 자라고,

 

화단도 무너지고, 건물의 외부도 많이 손상되어 있는 반면에, 그동안 쭉 사람

 

이 살았던 그 집은 모든 것이 다 새 집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과연 왜 그럴까요? 똑같은 사람이 이 두 집을 함께 지었다고 하는데, 왜 이렇

 

게 다를까요? 딱 한가지의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하나는 사람

 

이 살았고, 또 하나는 사람이 살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똑같은 집 두 채 중에서 하나는 사람이 살고, 다른 하나는 사람이 살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정말로 그렇지요. 사

 

람이 살아야 집이 되는 것입니다. 만약 개가 살면 어떻게 될까요? 그래요. 개

 

집입니다. 그럼 닭이 살면? 닭장입니다. 이렇게 사람이 살아야 할 때, 개집이

 

나 닭장이 아닌 진정한 집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정화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은 기도

 

하는 집이라고 하면서, 그리고 제발 강도의 소굴로 만들지 말라고 하면서 성전

 

에서 장사하는 상인을 내쫓아 버립니다. 예수님께서 이러한 행동을 하시는 이

 

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성전이 이들 때문에 진정한 효과를 낼 수 없기 때문입

 

니다. 기도하는 장소,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는 거룩한 장소가 바로 성전이 되

 

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상인들의 장사 덕분(?)에 불의가 넘치는 곳이 되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얼마나 답답하셨을까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사람이 살아야지만 집이 망가지지 않는다고 말씀드렸습니

 

다. 마찬가지로 주님께서 계시는 교회에도 사람이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데 어떤 사람이냐 라는 단서가 붙습니다. 그 사람은 주님께서 그토록 강조하셨

 

던 사랑이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이 교회 내에 가득해질수록 이

 

교회는 망가지지 않고,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을 것입

 

니다.

 

주님의 계명을 잘 지키는 사람이 아닌 강도가 들어올 때, 교회 역시 강도의 소

 

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나의 모습은 이 교회를 어떻게 만들고 있

 

을까요? 진정한 교회를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내 자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집을 잘 가꿉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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