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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20 조회수823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5년 11월 20일 그리스도왕 대축일

 

 

제1독서 에제키엘 34,11-12.15-17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1 “보아라. 나의 양 떼는 내가 찾아보고 내가 돌보리라. 12 양떼가 마구 흩어지는

 

날 목자가 제 양 떼를 돌보듯이, 나는 내 양 떼를 돌보리라. 먹구름이 덮여 어두울지

 

라도 사방 흩어진 곳에서 찾아오리라.

 

15 내가 몸소 내 양 떼를 기를 것이요, 내가 몸소 내 양 떼를 쉬게 하리라. 주 하느님

 

이 말한다.

 

16 헤매는 것은 찾아내고 길 잃은 것은 도로 데려오리라. 상처 입은 것은 싸매 주고

 

아픈 것은 힘 나도록 잘 먹여 주고 기름지고 튼튼한 것은 지켜 주겠다.

 

이렇게 나는 목자의 구실을 다하리라. 17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너희는 나의

 

양 떼이다. 나는 이제 양과 양 사이, 숫양과 숫염소 사이의 시비를 가려 주리라.”


제2독서 고린토 1서 15,20-26.28

 

형제 여러분, 20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셔서 죽었다가 부

 

활한 첫 사람이 되셨습니다. 21 죽음이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온 것처럼 죽은 자의

 

부활도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왔습니다. 22 아담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모두 죽

 

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살게 될 것입니다. 23 그러나

 

각각 차례가 있습니다.

먼저 그리스도께서 살아나셨고 그다음에는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 그리스도께

 

서 다시 오실 때 살아나게 될 것입니다. 24 그다음에는 마지막 날이 올 터인데 그때

 

에는 그리스도께서 모든 권위와 세력과 능력의 천신들을 물리치시고 그 나라를 하

 

느님 아버지께 바치실 것입니다.

 

25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께서 모든 원수를 그리스도의 발아래 굴복시키실 때까지

 

군림하셔야 합니다. 26 마지막으로 물리치실 원수는 죽음입니다. 28 이리하여 모든

 

것이 그분에게 굴복당할 때에는 아드님 자신도 당신에게 모든 것을 굴복시켜 주신

 

하느님께 굴복하실 것입니다. 그때에는 하느님께서 만물을 완전히 지배하시게 될

 

것입니다.

        

 

복음 마태오 25,31-46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1 “사람의 아들이 영광을 떨치며 모든 천사들을 거느리고 와서 영광스러운 왕좌에

 

 

앉게 되면 32 모든 민족들을 앞에 불러 놓고 마치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갈라놓듯이 그

 

들을 갈라 33 양은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자리 잡게 할 것이다.

 

34 그때에 그 임금은 자기 오른편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너희는

 

내 아버지의 축복을 받은 사람들이니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한

 

이 나라를 차지하여라. 35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말랐을 때

 

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 되었을 때에 따뜻하게 맞이하였다. 36 또 헐벗었을 때

 

에 입을 것을 주었으며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고 감옥에 갇혔을 때에 찾아 주었

 

다.’ 37 이 말을 듣고 의인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주

 

리신 것을 보고 잡수실 것을 드렸으며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38 또 언제 주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으며 헐벗으신 것을 보

 

고 입을 것을 드렸으며, 39 언제 주님께서 병드셨거나 감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저희

 

가 찾아가 뵈었습니까?’ 40 그러면 임금은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하고 말

 

할 것이다.

 

41 그리고 왼편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 저주받은 자들아, 나

 

에게서 떠나 악마와 그의 졸도들을 가두려고 준비한 영원한 불 속에 들어가라. 42

 

너희는 내가 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

 

았으며 43 나그네 되었을 때에 따뜻하게 맞이하지 않았고,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지 않았으며, 또 병들었을 때나 감옥에 갇혔을 때에 돌보아 주지 않았다.’

 

44 이 말을 듣고 그들도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주님, 주님께서 언제 굶주리고 목마

 

르셨으며, 언제 나그네 되시고 헐벗으셨으며, 또 언제 병드시고 감옥에 갇히셨기에

 

저희가 모른 체하고 돌보아 드리지 않았다는 말씀입니까?’

 

45 그러면 임금은 ‘똑똑히 들어라. 여기 있는 형제들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곧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 하고 말할 것이다.

 

46 이리하여 그들은 영원히 벌받는 곳으로 쫓겨날 것이며, 의인들은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들어갈 것이다.”




제가 중학생 때, 저희들 사이에 인기 있던 것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라

 

디오 만들기였습니다. 전파사 같은 곳에서 ‘라디오’ 키트라는 것을 팔았는데

 

요, 그것을 구입해서 직접 납땜도 하면서 만드는 것이지요. 그래서 정말로 소

 

리가 나면 얼마나 신기하고 신이 났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한번은 친구로부터

 

라디오 회로도를 하나 얻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전파사에 가서 그 회로도에 맞

 

는 부품들을 모두 구입하여 집으로 달려갔지요.

조립 도구들을 꺼내들고서 정말로 정성껏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조립

 

을 마친 뒤에 테스트를 겸해서 전원을 넣었는데, 소리가 나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소리가 나지 않는 이유를 하나씩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고장을 많

 

이 일으키는 부품부터 고장을 잘 일으키지 않는 부분까지 꼼꼼히 보았습니다.

 

하지만 전혀 문제가 없었어요. 마지막으로 가장 값이 싼, 당시에 하나에 10원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다이오드를 검사하다가 그 중 한 개가 거꾸로 붙어 있다

 

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교체하자 정상적으로 소리가 들리는 것

 

입니다.

10원 밖에 안 되는 이 싸구려 다이오드가 소리를 내지 못하게 했던 주인공이

 

었던 것입니다. 싸고 비싸고의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렇게 싸구려라

 

고 할지라도 제대로 끼워지지 않는다면 전체적으로 작동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가 있었지요.

사실 우리들은 작고 힘없는 것들은 하찮게 여기는 못된 습성이 있는 것 같습니

 

다. 그래서 우리 주위의 작고 초라해 보이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외면하는 경우

 

가 얼마나 많은지요? 그러나 그들도 이 사회를 정상적으로 굴러가게 하는 중

 

요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즉, 앞선 다이오드처럼 그들이 자기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또 자기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이 사회 전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님께서는 나의 이웃 하나도 소홀히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

 

래서 오늘 복음에서 최후의 심판 모습을 말씀하시면서 이렇게 행동한 사람이

 

구원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시지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그들 역시 주님의 자녀이며 주님의 사랑을 받는 존재이기에, 그들에게 하는 것

 

이 바로 주님께 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의 모습은 과연 어떤가

 

요? 앞서도 말했듯이, 이 세상의 관점으로는 보잘 것 없다고 판단하면 무시하

 

고 하찮게 여길 때가 얼마나 많았던지요?

최후의 심판의 자리에 선 내 자신을 떠올려 봅니다. 그 자리에서 나는 주님으

 

로부터 어떤 말씀을 들을 수 있을까요? 혹시 이 세상의 가치로 비싸다는 것만

 

을 소중하게 여겨서 영원한 벌을 받는 곳으로 가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교회력으로 오늘은 일 년을 다하는 마지막 주일이며, 다음 주일에는 새로운 해

 

인 '나'해가 시작하는 대림 제1주일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렇게 올 한 해를 마

 

감하는 오늘, 우리는 우리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있는 우리 자신을 떠올리면서

 

지금까지 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올 한 해 어떻게 살아왔는지 되돌아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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