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묘지
작성자김성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21 조회수668 추천수1 반대(0) 신고

묘지

 

올망졸망
가을 낙엽을
뒤집어쓰고
사랑을
그리움을
안타까움을
속삭이며
외로운 뫼는
창공에
손짓을 합니다.

 

거침없이
자유롭게
나는 새들은
조용한 뫼
망자의 노래를
대신하며
텅 빈 나무
사이를
분주하게
오갑니다.

 

가지 않겠다고
기꺼이 가겠다고
가난하다고
부자라고
높다고 낮다고...
아우성과 신음...
모두 삼켜버린
고요한 뫼는
호젓하게
내리 쬐는
햇빛에 눈물을
말리고 있습니다.

 

2005년 11월 21일
연중 34주간 월요일
김모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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