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제사
작성자김민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21 조회수733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당신의 몸을 바치셔서 우리를 모든 죄악에서 건져 내시고 께끗이 씻어주셨읍니다.” (디도서 2:14)


며칠 전 아침에 디도서를 읽는 중에 갑자기 지금까지 전혀 모르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너는 제사를 모른다.

네가 제사를 다시 알아라.

네가 생각하는 제사와 다르다.“

 

저는 작은집에서 태어나서 큰집에서 지내는 그 제사라는 것을 잘 모릅니다.

저 혼자의 판단으로

“우리가 조상님들을 잊으면 않되니까 일년에 적어도 한 번씩은 조상님들을 기억하자.

그러니까 우리들이 조상님들이 돌아가신 날에 의무적으로 모여서 조상님을 기억하여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조상님들을 잊지 말자“ 라는 취지에서

후손들이 지킬 의무로 세워 놓은 아주 현명한 전통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서에 “제사”라는 말씀이 나오면 저는 우리들의 제사와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고 지내왔는데

“네 생각을 바꿔라“하고 말씀하십니다.


문득 “성서의 제사는 우리의 제사와 무엇인가 다른 것이 아니냐” 하는 생각이 이제서야 듭니다.


제삿날 우리들은

조상님 앞에 예의를 지킬려고 몸과 맘을 정결히하고

조상님이 제삿상 뒤에 앉아 계시다고 가정을 하고

반갑게 인사의 절을 하고

“조상님을 위해 음식을 정성드려 차렷으니 저 세상에 계시지만 오늘은  여기에서 우리가 차린 음식을 맛있게 드십시오” 하면서 어색 하시지 않게 자리를 잠시 비워드리고

다시 제사상앞에 모여서

조상님께서 맛있게 드셨을 것이라고 가정을 하고

일년 뒤를 기약하는 애석한 석별의 절을 합니다.

끝나면 어르신도 우리 마음을 아시고 복을 주실 것이다 하면서 웃고 즐기다 의무를 다했다는 후련한 맘으로 헤어 집니다.

이 것이 우리 교리에 위배될 수도있지만 조상님들한테 인사를 잘하라고 말씀하셨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고상앞에서 같은 생각으로 정신을 가다듬고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당신의 몸을 바치셔서 우리를 모든 죄악에서 건져 내시고 께끗이 씻어주셨읍니다.”

무언가 가슴에 와 닿는게 있기를 기대하면서 이 말씀을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하루에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정성은 내가 우리 부모님 제사 때에 갖는 정성으로,

수천년 이어져 내려오는 그들의 제사에 정신적으로 참가할 수 있을 때

이 말씀에 예수님께서 실제로 우리를 위한 속죄의 제사에  

어린양 대신에 당신을 제물로 드렸으며 그 것에 제가 진실로 감사하는 마음을 현실로 갖게 되고,

제가 실제로 하느님의 아들이고, 실제로 예수님의 형제다.

라는 생각이 올 것이 아니냐 하는 느낌이 어렴풋이 옵니다.


그러나 오늘 아침에서야 알 귀를 티끌의 티끌만큼 연 제가 무슨 수가 있겠습니까?

언젠가는 이 말씀이

“믿을 교리가 아니고 진짜다” 하는 생각이 들겠지요.

히브리서를 다시 곰곰이 읽어 보아야 하겠습니다.

훈련과 연습이 필요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 당신께서 그렇게 해 주셔야지요.


이 모든 것 인자하신 성모 마리아님의 전구와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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