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
감나무제일 먼저입은 옷을
훌훌 벗어흙 속에 묻고발가벗은 몸차가운밤이슬에목욕재계하고길고 긴묵상에조용히 듭니다.
굴참나무느티나무벚꽃 나무단풍 나무연초록초록붉은 색노란 색으로치장하더니모든 현상을공중으로숨기고깊은 사유에 침잠하여조용히기도 합니다.
꿈에서 시작된모든 영화
꿈으로 돌려주고
다시 꿈을 꾸는장대한 누리소소히 불어오는이름 모를찬바람에 옷깃을여밉니다.밀려오는 고독안겨오는 추억방금 떠오른초승달이자비를 청하는 누리를
조용히 비춥니다.
2005년 11월 22일연중 34주간 화요일김모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