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더욱 정결하고 아름답게 가다듬으며 그날을 기다립니다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22 조회수724 추천수2 반대(0) 신고

언젠가, 제가 이곳 주교좌 성당에 성체조배를 하러 갔었습니다.

매일 조그마한 동네 성당에만 가보다가,

크고 웅장한 장식에, 너무 멋진 십자가상들과 조명에,

저도 모르게 눈이 휘둥그레 졌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주님의 감실 앞에 앉아 기도드릴때,

2층에서 울려퍼지는 파이프오르간 연주는,

감격의 눈물을 흘릴수 밖에 없게했습니다.

때로는, 이렇게 웅장하고 아름다운 새로운곳에서 주님을 만나는것도,

주님과 저만의 새로운 데이트방법이 될수있는 것 같습니다 ^^

 

그러나, 주님께서는 오늘 화려한 성전의 파괴를 예언하십니다.

아마도 그 아름다운 돌과 예물로 꾸면진,

화려한 성전은, 겉모습만 그리도 화려했었나 봅니다.

우리 신자 하나하나가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어 나갈때,

우리안에 사랑과 희생과 봉사가 넘치고 흘러,

교회 밖의 사람들이, 교회안으로 저절로 걸어들어 오게 될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진정 바라시는 당신 성전의 모습은,

겉치장보다는 이런 진정한 신앙인의 모습으로 하나 되는것이 아닐까요!

 

주님께서는 우리의 속마음 (사무엘 16:7)을 보시고 불러 주십니다.

우리의 속마음을 보시고, 눈여겨 보아 주십니다.

무엇이든 주님께서는 속마음을 보십니다.

세속에서는 보이지 않는 속마음을 보려 하기보다는,

쉽게 보이는 겉모습을 보고, 그사람을 판단하고 단정합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우리와 너무 다르십니다.

당신께서 바라시는 성전의 모습 또한, 어쩌면

우리가 추구하는 모습과 사뭇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세상의 마지막 날에 대해, 상징적으로 말씀해 주십니다.

'세상의 종말' 에 대한 이야기는,

인류가 계속되는한 끊이지 않는 이야기 거리가 될것입니다.

비신앙인들은 이런저런 과학적, 천문학적 증거등을 찾으며,

가능성을 제시할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인간의 머리로 풀어질수 있는 수수께끼로,

세상에 나타나실 우리 주님이 아니시라는 것이죠 ^^

저는 그래서, 더더욱 우리 주님을 사랑합니다.

믿지 못하는 자들의 놀림과 조롱, 비웃음을 산산이 부셔주실분,

바로 우리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들 앞에 영광스럽게 오실분, 바로 우리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요즘 일어나고 있는 모든 자연재해들을,

그냥 대수롭지 않게 보아 넘기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감히 아무도 마지막날이 다가 왔다고는 말할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이시대를 보면, 너무 위태로운것이 사실입니다.

생명의 존귀함이 땅끝까지 떨어져 있습니다.

작은 하느님의 생명들이 울부 짖고 있습니다.

인간이 더는 못할일이 없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지상에서의 아우성을 하느님께서 분명 들으셨을것입니다.

 

자연의힘 앞에서 인간이 할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단지 조금 미리 예측할수 있었던 재해는,

피해를 조금 줄일수 있었던것 ... 그것밖에는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수나미 피해는 그때와 시간을 몰라서,

눈뜨고 휩쓸려 갈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연의 힘앞에 인간이 무력한 존재임을 알았다면,

그뒤에 계신 하느님을 알아뵐수 있는 밝은 눈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때로는 신앙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제 스스로도,

마지막날의 심판이 무섭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나 그날을 두려워하는것은 주님을 위하는 길이 아닐것입니다.

그날 주님께서 보아 주실, 제 속마음을 더욱 정결하고,

아름답게 가다듬으며 기다리는모습을 주님께서는 더욱 바라고 계실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성전의 주인은, 바로 우리 주님이십니다.

때때로 우리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주님의 성전을 이끌고 있지는 않은지,

혹은 그러길 바라며 뒤에 서있지는 않은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제 속마음을 더욱 정결하고, 아름답게 가다듬으며, 그날을 기다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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