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기다림의 촛불
작성자김창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22 조회수904 추천수3 반대(0) 신고
 

   고향집에 살던 어린 시절 초겨울 어느 날 이었습니다. 조막손으로 초롱불을 움켜잡고 닷새에 한 번 서는 장터에 가신 할아버지를 찾아 나선 저의 어린가슴은 어둠에 새가슴이 되었지요. 주막집 손님들의 왁자지껄한 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이 골목 저 골목을 찾아 다녔습니다.


   할아버지의 목소리를 알아본 나는 “할아버지 제가 왔어요.”하고 인기척을 냈었습니다.  초롱불을 밝혀든 어린손자의 모습이 사랑스러웠던지 할아버지께서는 이내 집으로 발길을 돌리셨습니다. 


   대림 촛불이 하나씩 켜질 때면 한 식탁에서 생명의 양식을 나누던 형제자매들의 모습이 그리워집니다. 나의 아집과 교만 그리고 나의 거짓사랑과 이기 탓에 등을 돌리고 떠난 그들을 찾으러 참회의 촛불을 밝혀들고 장터 골목길을 누비고 싶은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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