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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의 약속을 되새겨 봅니다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23 조회수852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따금씩 친구들과 여럿 어울일 일이 있으면,

저는 주님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슬금슬금 눈치를 살핍니다. 

그러나, 세상사는 이야기로 한창 열중인 친구들 에게,

느닷없이, 주님나라 이야기를 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럴때면, '차라리 내가 성직자 라면, 사람들이 듣기싫어도,

그러려니... 하고 이해해주련만, 평신도 몸으로 내 체면 차리랴,

복음말씀 전하랴 정말 어렵다.' 라는 못난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

 

정말 못난 생각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평신도직분으로 세상에 보내주신것에 대한, 못마땅함의 표현이자,

내가 마땅히 넘어야 할 산을 보고 한숨짓는 제 나약한 모습을 보는 때이기도 합니다.

 

결국 저는, 혼자 조용히 마음속으로 주님께 청합니다.

주님께서 바라시는 일을 내 체면때문에 못할수는 없는 노릇이죠...

어김없이 주님은 제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저는 조용히 틈새를 노리고 있다가, 바로 치고 들어갑니다.

그때 사람들의 얼굴은 각양각색 입니다.

열중하는 사람도 있고, '또 시작이네...' 하는 얼굴도 있고, 건성건성 듣고있는 사람도 있고, 오히려 역으로 제가 하는말에 치고 들어오려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늘 반박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이죠 ^^ )

 

그래도, 사람들과 헤어지고 나면,

그들의 솔직한 마음과, 그들의 희망을 생각하며 묵상해봅니다.

아직은 주님을 받아들이기가 힘이 들지만,

세상에 부딪히며 조금씩 주님을 알아 나가는 모습도,

분명 주님 눈에는 예쁜 양들로 보이실 것입니다 ^^

 

오늘 복음말씀에서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잡혀서 박해를 당하고 회당에 끌려가 마침내 감옥에 갇히게 될 것이며

 나 때문에 임금들과 총독들 앞에 서게 될 것이다. 그때야말로 너희가 나의

 복음을 증언할 때이다."

그리고 주님의 이 말씀에 걱정하고 두려워 하고 있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안심을 시켜주십니다.

"그때 어떻게 항변할까 하고 미리 걱정하지 마라. 너희의 적수들이 아무도

 맞서거나 반박할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주겠다."

"그리고 너희는 나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겠지만,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것이다. 그리고 참고 견디면 생명을 얻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시대는, 다행히 박해의 시대는 아닙니다.

주님을 믿고자만 한다면, 얼마든지 누구의 간섭없이 교회로 나갈수 있고,

기도드릴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오늘의 복음 말씀이 지금 이시대에 전혀,

동떨어진 말씀은 아니십니다.

우리가 주님을 믿는다고 해서 잡혀가고, 박해를 당하고 회당에 끌려가,

감옥에 갇히게 되어, 주님때문에 임금들과 총독들 앞에 서게 될 일만 없지,

우리는 지금도 우리의 영혼을 적수들에게로 부터, 방어하고 지켜내야 합니다.

여러 이교도들로 부터, 그럴싸한 논리로 형성된 수많은 거짓진리로 부터,

스스로 지켜내야 하는 전쟁중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방어벽이 소홀한 많은 영혼들을 우리가 지켜주어야 합니다.

우리의 노력과 기도와 희생이 그들을 지켜낼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지하철안에서나 시내 길거리에서,

"예수믿으세요!" 하는 사람들을 볼수가 있습니다.

때로는 너무 요란한 음악과 고함으로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하지만,

저는 그들이 참으로 부러울때가 많습니다.

가슴에 꼭 품고 있는 성서를 볼때면 그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저는 깊이 생각하지 않으렵니다.

깊이 생각하면 그들은 이교도들이네 뭐네 머리만 복잡해 집니다.

중요한 것은, 과연 나는 주님을 위해 저렇게 뜨겁게 일할수 있느냐 라는 것입니다.

지인들 앞에서도 체면 차리기 급급한 내 모습을 볼때면 더욱 부끄러워 집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은총과 사랑을 가득 부어주시며, 기대가 얼마나 크실까요.

 

오늘복음말씀을 생각하며,

어쩌면 우리모두가 이미 받았을,

주님께서 주신 언변과 지혜를, 땅속깊은 곳에 넣어놓고 잊어버린채,

정작 필요할때 찾아쓰지 못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우리의 보잘것 없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게 하시겠다 약속하신,

주님의 약속을 되새겨 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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