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1분 묵상 ] "탕 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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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 작성일2005-11-23 | 조회수812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1분 묵상 ] "탕 자"
'탕 자' 우리가 미사를 봉헌하고 있을 때 황소처럼 힘센 마약 중독자 한 사람이 밀어닥쳤습니다. 다행히도 전례가 끝날 무렵이었는데, 그의 불안한 몸동작이 기도중인 사람들을 방해했으므로, 더 이상 전례를 할 수 없었던 우리는 그를 밖으로 데리고 나왔습니다. 그는 부엌에서 내게 커피를 달라고 했습니다. 그 때 나를 바라보던 그의 두 눈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마치 며칠간을 쫓기다 마지막 저항을 하는 짐승의 눈과 같았기 때문입니다. 몸을 떠는 바람에 커피 반 잔 정도가 상의에 쏟아졌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는 입에 거품을 물고 무섭게 발작을 일으키며 땅에 쓰러졌습니다. 우리는 네 명이나 되었지만 그를 단단히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난로 모서리에 다가가 심하게 머리를 찧었습니다. 내 손은 피와 커피와 거품이 뒤범벅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옆으로 땅에 처박힌 그의 머리 밑에다 베개를 받쳐 주었습니다. 그 순간에는 그를 형제들의 간이 침대가 있는 2층으로 데려 갈 엄두를 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순간 잠이 드는 듯 싶더니 곧 눈을 떴습니다. 그는 한없이 애처로운 눈으로 내게 사정했습니다. 뭔가 마약 대용품이라도 좀 달라고.... 그는 마약 없이 하루 종일을 견뎠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마지막 미친 사람처럼 발버둥쳤습니다. 나중에 의사가 와서 주사를 놓았습니다. 그런 다음 네 명의 간호사가 와서 그를 신경전문의에게 데려갔습니다. 내가 이야기한 이 내용은 루가 복음에 나오는 그 탕자의 현대판입니다. - 까를로 까레또의 매일 묵상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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