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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권능을 떨치며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며
작성자김선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24 조회수692 추천수3 반대(0) 신고

찬미 예수!

 

그러나 그때에 사람들은 사람의 아들이 구름을 타고 권능을 떨치며 영광에 싸여 오는 것을 볼 것이다.”루가 복음 21 27

 

딸 애가 장애를 안고 산 지난 9년간 난 기적을 일으키는 힘을 가진 예수님께서 구름을 타고 권능을 떨치며 영광에 싸여 오는 것을 고대하면서 살아 왔다.

 

실제로 주변에서 아무개가 성령으로 치유되었다는 소리에 아주 민감했고, 딸 애가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졌을 때 치유의 은사를 받았다는 어느 여자분과 통화를 하고 병실로 오겠다는 약속을 받았으나 결국은 오질 않았고,  어떻게 연락이 됐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한 남자분은 와서 기도를 해주어서 5만원 정도를 손에 쥐어 주고 보냈었다.

 

3개월의 병원 생활을 마치고 집에 돌아 오니 여기 저기서 기적을 일으킨다는 정보가 계속 내 귀에 들어 왔다. 선별 끝에 두 군데 정도 방문을 한 기억이 나는데 효과를 보지 못 했었다.

 

이웃들의 권유로 오 웅진신부님을 만나서 딸 애가 누워 있는 우리 집으로 모셔야 되겠다는 일념으로 꽃동네의 밥샘 기도회에 갔었다.

 

온갖 버림받은 장애자들이 수용되어 있는 건물들을 돌아 보면서 평생 울을 눈물을 다 흘린 것 같다. 장애로 인해 겉 모양이 성해 보이지 않는 젊은이들이 여기 저기 매여 있거나 누워 있는 건물, 아기와 어린이들이 수없이 많았던 건물, 연로한 노인들의 병실에서 양푼에 온갖 음식을 섞어 잘게 부수어 먹이고 있는 많은 봉사자들이 있었던 건물들을 방문하고 나서 너무 슬퍼서 또 너무 죄송해서 터지는 가슴을 주체할 길이 없었다.

 

같이 갔던 이웃들이 수녀님을 소개해줘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때 난 수녀님께, 오 웅진 신부님을 만나서 내 딸애를 고쳐 달라는 일념으로 이 곳에 왔는데 내 이기심이 챙피해서 차마 말이 떨어지지 않노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던 생각이 난다. 

 

장애를 가진 초기에 딸 애는 철학자 같았다.

 

남편과 큰 애가 학교를 가고 나면 단 둘이 남았을 때 난 죽음을 결심하고 딸 애에게 하소연을 하면 그 애는 운명이라면서 날 위로했다.

 

딸 애는 말을 못 하는데 남편이 언어 소통하는 방법을 개발하여 자음의 세 단계를 구분하여 스캔을 하면 딸 애는 자신이 원하는 낱말에서 입을 연다. 그러면 모음으로 들어가고 다음에는 받침의 여부를 물어 원하는 말을 들을 수 있다. 그러면 낱말이 모여 귀절이 되고 한 문장이 된다.

 

5년 전 신부님의 강요로 딸 애를 데리고 4 5일간의 성령 기도회에 간 적이 있었다. 콜럼부스에서 약 1시간 30분 거리의 데이톤이라는 곳이었는데 기도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 오는 차에서 딸애는 1시간 반을 걸려 이런 말을 했다.

 

엄마, 밥은 이미 탈대로 다 타서 풀 때가 지났다.”고 한다.

 

당시에는 그 애가 어떻게 자신의 장애를 받아 들였는지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그 애는 자신이 장애자가 되는게 정말 싫다고 했고, 세세에 자신이 누구냐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의심을 하기도 하고 자신의 괴로움을 이기지 못해 많이 아파했었다.

 

지금은 체험을 한건지 자신의 말대로 운명을 받아 들인건지 별로 말을 하지 않는다. 그저 같이 하는 기도와 틈만 나면 가는 예수님의 성찬을 싫어 하지 않으니 주님께서 함께 계신다고 생각해 본다.

 

결국은 재활을 위해 딸 애가 태어난 이 곳 콜럼부스에 다시 와서 어느새 7년이 흘렀고 난 지난 여름까지도 예수님의 기적을 손꼽아 기다리며 영광의 날을 기다리면서 초조했었는데 그 분의 몫과 내 몫을 분명히 알고 나니 머리가 새털처럼 가벼워졌다.

 

그리고는 구원의 날에 당당하게 주님을 마주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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