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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펌) 자동차나 반도체를 먹고 살 수 있을까요?
작성자곽두하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24 조회수636 추천수2 반대(0) 신고
 

자동차나 반도체를 먹고 살 수 있을까요?   


 

 

농촌의 고령화는 심각합니다. 저희 신자들 중에 60대가 몇 분 계시는데 그 분들이 동네 젊은이들입니다. 마을마다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어진지 오래되었습니다. 집집마다 경로당입니다.


온돌을 연탄보일러로 바꾸고, 그 연탄도 석유보일러로 바뀐 지 오래되었습니다. 지천에 땔감 나무가 널려 있지만 구들장이 없습니다. 석유 값이 폭등하자 보일러를 돌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냉방에 전기장판을 틀고 삽니다. 그나마 할머니들은 낮에라도 경로당에 모여 따뜻하게 지냅니다. 그러나 몇 몇 할아버지는 전기장판도 켜지 않고 이불 뒤집어쓰고 텔레비전으로 시간을 때웁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게을러서 보일러도 때지 못하고 사는 것일까요?


봄부터 가을 추수가 끝날 때까지 흙구덩이에서 살았습니다. 새벽별과 저녁달 사이를 논밭으로 종종걸음 쳤습니다. 노인들에게 등 따순 것이 제일인데 냉방에서 전기장판으로 지냅니다. 쌀값마저 폭락을 했으니 더욱 더 보일러를 돌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대형 아파트 일부 사람들은 겨울에도 반소매를 입고 삽니다. 국회도 난방이 펑펑 돌아갑니다. 


농촌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국회의원들이나 반소매를 입고 사는 사람들보다 일을 적게 하고, 더 게을러서 냉방에서 지내는 것일까요? 쌀을 비롯한 농산물 값이 생산비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 아닐까요?


쌀은 생명입니다. 쌀은 반만년 농경문화의 유산입니다. 미국의 거대 곡물회사들만을 위해 이 땅의 농민들이 쌀 생산을 포기해야할 처지입니다. 누구를 위한 국회인가요? 350만 농민은 국민이 아닙니까? 우리밀처럼 쌀농사를 포기하고 수입쌀에 의존할 때 기상이변이나 흉작으로 폭등하는 쌀값을 누가 막을 수 있을까요? 자동차나 반도체를 먹고 살 수는 없지 않습니까?   

글: 이영선   사진: 다운

-름다운 상을 드는 람들
  http://www.asemans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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