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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루중 주님을 가장 가까이 만나는 시간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25 조회수810 추천수2 반대(0) 신고

저에게는 하루중 주님을 가장 가까이 만나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 시간은, 미사시간도 아닌, 기도하는 시간도 아닌,

일을하다 잠시 요앞 공원 벤치에 앉아 쉬는 시간입니다.

따스한 햇빛이 내리쬐고, 기분좋은 산들바람이 불어오고,

그 바람을 타고 부딪치는 나뭇잎소리를 들으며,

서로의 입에 먹이를 넣어주고 있는 각양각색의 새들을 바라볼수 있는 시간입니다.

제 눈과, 코와, 귀와, 입과, 마음과, 제영혼이 가장 즐거운 시간이기도 합니다.

 

제게는 그 시간이 주님을 가장 가까이 만나는 시간입니다.

저도 모를 탄성이 나오는 순간이기도 하지요.

드높은 하늘을 보며,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시간입니다.

내가 살아있음을 가장큰 축복으로 깨닭을수 있는 시간입니다.

주님을 제옆에 모셔 앉혀놓고, 이런저런 담소를 나눌수 있는 시간입니다.

정말 복된 시간이 아닐수 없습니다.

 

저는 자연안에서 하느님을 가까이 모실수 있는 은총을 받았나봅니다.

세상의 드넓은 자연안에서 살아계신 하느님을 깨달았습니다.

하느님말고는 그 어느누구도, 감히 범접할수 없는,

이 자연의 힘에, 하느님의 전지전능하심을 느낍니다.

그냥 스쳐지나갈수 있는 자연안에서,

하느님의 사랑과, 숨결과, 손길을 느낄수가 있습니다.

 

제게는 사랑하는 고양이 두마리가 있습니다.

큰놈은 이제 만7살이 되어가고, 작은놈은 어느덧 5살이 됩니다.

제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우리 큰고양이 나비는,

제게 너무 애틋한 놈입니다.

아직도 손바닥만한 놈을 데려와,

작은 생명 어찌 책임져야 할지 막막하던 그때가 생생합니다.

이제는, 서로 눈빛만 봐도 뭘 원하는지 알게 되었지요.

한살이되던해 부터, 밖에나가 사냥하는 법을 익혀오더니,

집안에는 도통 붙어있지 않으려는 나비와,

밖에 나가면 위험하다며, 강제로 붙잡아두려는 저 사이에,

매일밤 끝없이 이어지는 사투가 있었습니다.

지긋지긋하던 그 세월이 이제는 어느덧 그리워 집니다.

노년으로 접어드는 나비는,

이제 날아가는 새를 보고도 그저 바라만 봅니다.

낯선 고양이가 우리집 앞을 어슬렁 거려도, 지켜만 봅니다.

높은 곳에 올라있다 아래로 점프할때면,

자기도 모르게, "끄르릉" 소리를 내며 아파합니다.

너무 가슴이 아프지만, 이것이 자연의 법칙이며,

하느님의 섭리임을 되새겨 봅니다.

 

오늘 주님께서 무화과나무와 그밖의 모든 나무들을 보라고 하시고,

"나무에 잎이 돋으면 그것을 보아 여름이 벌써 다가온 것을 알게 된다.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온 줄 알아라."

라고 말씀해주십니다.

세상의 모든 자연은 하느님의 섭리를 결코 거스르지 못합니다.

우리 인간도, 늘 하느님의 섭리를 거스르려 할뿐,

결국은, 우리의 나고 죽음이 그분안에 있기에,

하느님의 섭리안에 살아가고 있는것입니다.

어리석게도, 그것을 모르고 살아가는것 뿐입니다.

 

내 자신을 비울때, 하느님의 섭리 안에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평온하고, 행복한 일인지 비로소 깨달을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내 자신을 비우지 못할때,

이 세상에 몸과 마음과 영혼이 뿌리내릴때,

우리는 결코 하느님의 섭리안에 살아간다는 것을,

납득할수 없게됩니다.

오직 하느님께 순명하며 세상을 살아 간다면,

언젠가 하늘과 땅이 사라질지라도,

우리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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