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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05-11-25 (금) "잃어버린 나를 찾아"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25 조회수867 추천수2 반대(0) 신고

2005.11.25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다니7,2-14 루가21,29-33

                                                   

 

 

'나무는 보고 숲은 못 본다’, 단편적 시각을 지적한 말입니다.

 

반대로 ‘숲을 보고 나무를 못 보는’ 현실감이 결여되어서도 안 되겠지만,
바람직하기로는

숲과 나무를, 전체와 부분을 동시에 보는 안목이 이상적일 것입니다.

 

‘기도하고 일하라’라는 베네딕도회의 모토,

바로 기도를 통해 숲을 보고,

일을 통해 나무를 보라는 지혜로운 가르침입니다.

 

요즘 수도원 성당과 수도자 숙소를 건축 중에 있는데

전체 설계도면에 따라 부분별로 차례대로 하는 것이지,
전체 설계도와 무관하게 즉흥적으로 제멋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대로 삶의 이치와 똑같습니다.
과연 내 인생

설계도면 대로-때로는 수정도 필요하겠지만- 펼쳐져가는 삶인지요?

 

사계절 뚜렷한 자연 안에서 배 농사를 지으며 사는 우리 수도자들,
전체를 보는 안목에 있어 유리한 위치에 있음을 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변화를 한 눈에 보며
생명을 다루는 통합적 농사와 같은 직업, 요즘 좀처럼 찾기 힘들 것입니다.

 

사실 전인(全人)이 되는데

농사보다 더 좋은 일도 없는데
어쩔 수 없는 수입 농산물의 여파로
붕괴의 위험에 처해 있는 농업 현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우리의 기도생활,
결국은 전체를 보는 안목을 지님으로 잃어버린 나를 찾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세상의 많은 이들
끊임없이 기도의 사람들인 사막의 수도자들을 찾았습니다.

 

대부분의 현대인들 역시 전체를 보는 눈을 잃어
자기 전문 분야의 조각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 전체를 보는 안목을 지닐 것을 촉구합니다.
“저 무화과나무와 모든 나무들을 보아라.
나무에 잎이 돋으면 그것을 보아 여름이 벌써 다가온 것을 알게 된다.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 온 줄 알아라(루가21,29-30).”

 

자연을 비롯한 주변의 사물들,

눈만 열리면 전체를 보는 깨달음을 줍니다.

요즘 벌어지는 사회 현실을 통해서도
이젠 말이 아닌

복음적 삶의 하느님 나라를 살아야 할 때임을 깨닫습니다.

 

사실 여기 수도원을 찾는 대부분의 신자들,
좋은 말씀보다도,

좋은 배 맛보다도,
수도자의 삶과 아름다운 자연을 통해
하느님을 만남으로 잃어버린 나를 찾기 위해 옵니다.

 

1독서의 다니엘 예언자,
역사 전체를 꿰뚫어 보는 안목을 지니고 있습니다.

기원 전 7-2세기까지의 네 제국의 패망을 예고하면서
이미 먼 후대에 있을 그리스도의 교회 현실을 예언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총이
우리에게 내 삶 전체와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눈을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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