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

“흥청대며 먹고 마시는 일과 쓸데없는 세상 걱정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날이 갑자기 닥쳐올지도 모른다. 조심하여라.”

– 루가 복음 21장 34절

가끔 한국 비디오를 보면, 맛있는 음식이 얼마나 많은지 침이 꿀떡 삼켜질 때가 여러번 있다. 팔도 진미 탐방이니 맛캉스니 하면서 전국 방방 곡곡을 두루 찾아 다니며 산이나 바닷가등, 그 지방의 특유한 음식을 소개할 때마다 군침을 흘리며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내가 보기엔 미국은 오만 나라의 음식이 들어와 있어서 그나마 다양한 음식을 접할 수 있긴 하지만, 음식 문화가 진짜 발달되지 않은 나라다. 그러나 이들은 메인 식사후 꼭 디저트를 챙겨 먹는다. 우리같이 과일을 생으로 먹는게 아니라, 쵸코렛, 아이스크림, 케익, 파이등 달짝지근한 것을 꼭 먹는다(나중에 이웃 할머니를 통해서 식사후 단것이 소화를 잘 되게 돕는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점식 식사때 칼로리가 적은 샐러드를 주 요리로 먹으면서 디저트로 쵸코렛을 먹으면서 이것을 먹기위해 샐러드를 택했다고까지 한다.  

하여튼 내게는 맛있는게 너무 많이 있어서 늘 절제를 한다. 그래도 엊그제같은 추수감사절이 오면 영락없이 너무 많이 먹어 대번에 체중계의 눈금이 두개쯤 올라간다.

누구나 그랬겠지만 내 나이 마흔살이 되기전까지는 아무리 먹어도 난 체중이 불어날 염려를 추호도 하지않았다. 항상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었다. 딸 애의 급작스러운 사건으로 근 6년간 나도 모르는새에 20파운드가 늘어나 있었다.

체중이 늘어나니까 몸의 이상이 여기 저기서 생기기 시작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 나면 발을 땅에 대고 걸을 수가 없이 통증이 왔었고 모든 관절이 아프기 시작했으며 그 외에 여러 가지 병세가 왔었다. 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했으나 결과가 시원스레 나오질 않았다. 결국은 노인성 관절염약을 약 9개월간 복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2년 반 전에 이 곳 콜럼부스 성당에서 주최한 성령 세미나에 다녀 온 뒤로 갖고 있던 병세가 완전히 나았을 뿐 아니라 식 생활까지 변했다. 그 해 6월 초에 열렸던 세미나 직후가 바로 여름 방학이 시작되므로 한국에서 손님도 많이 와서 바베큐 파티를 했는데 잘 먹던 갈비를 먹을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야채식과 물만을 섭취했었다.

결과적으로 싸이즈를 세 단계 내려 입을  수 있게 예전의 날씬한 몸매로 돌아왔을 뿐더러 식사량도 줄고 잠을 많이 안 자도 전혀 피로감이 없었다. 덩달아 딸애도 식단이 바뀌어서 15파운드가 줄었고 늘 식사와 함께 먹던 쥬스에서 물로 바뀌면서 몸이 가뿐해졌었다. 남편은 다소 초기에 식욕 감퇴증이 왔었으나 금새 회복하고 밖에서는 아무거나 다 먹어도 집에서 차려주는 시골 농가의 식단을 불평없이 맞이한다.

감히 말하거니와 당시엔 내 힘이 아니라 성령의 힘이 날 지배했던 것 같다. 지금은 내 의지로 식욕을 절제하느라 조금 힘이 드는 것을 보니----

어쨋든 옛날의 수도자나 은둔자들을 보면, 영적으로의 세계로 들어가려면 단식이나 금육을 해야 되는 것 같다. 토마스 머틴이 있었던 켄터키 베네딕또 수도원에서도 모든 식사에 고기와 생선은 없고 야채와 치즈등으로 된 식단을 소개하는데 일 주일동안 있으면서 즐거운 식사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흥청대며 먹고 마시지 말라신다. 오늘날같이 먹을 것이 풍부한 시대에 이 말을 지킬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영양학과 교수님께서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보통의 직장인에게 필요한 칼로리는 하루 2000칼로리로 각 끼니에 600칼로리 정도가 적당하다고 하고 이 곳 뉴스에서는 자신의 가장 적당한 식사량은 자신의 손바닥만큼의 음식량이라고 홍보한다.

주님,

맑은 정신으로 내 안에 주님께서 활동하실 수 있도록 필요한 양의 음식만을 섭취하게 해 주시고, 스낵을 사지 말고 먹지 않게 해 주시고, 맛있는 음식이 나오는 텔레비젼 프로그램을 보지 않게 해 주시고, 파티에서 음식이 있는 곳과는 멀리 떨어져 있게 하시고, 침대에 대자로 누워 먹지 않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