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같이 걷고 계시는 예수님  
 
 


예수님

 
당신의 아침해가 떠오릅니다.

해맑은 당신의 볼빛 같은 햇살이

활짝 미소를 머금고,

풋풋하고 여린 내 볼에 간지럽게 닿아 

이 아침의 사랑을 전해줍니다.


나무 끝으로부터 타오르는 빨간 단풍,

밤새 당신의 입술이 닿아

잎새 하나 하나에 당신 사랑이 맺혔습니다.

멀리 떠나갈 듯한 이 가을에도

온통 당신의 축복으로 가득합니다.



머리에 무거운 짐을 이고가는 할머니

서류 가방을 들고 바삐 움직여 가는 사람들 

예쁘게 성장을 하고 즐거운 표정으로 버스를 기다리는 처녀

무거운 가방을 들고 고개 숙이고 걷고있는 남학생 

요구르트 가방을 메고 배달 가는 아줌마 

떨어진 낙엽사이로 

어디로 가는지 몰라도느릿느릿 제 갈길을 가는 

겨울을 넘기지 못할, 이름 모를 벌레 



이 아침, 모두가 가야 할 길을 가는 열심히 가고있는

그들의 가는 길이 경건해 보입니다.

나도 그렇게 걸어갑니다.

왜, 무엇 때문에 가야 하는가, 

스스로 의심하지 않고.


모두가 걷고있는 그 길에서 예수님을 만납니다.

길을 다하고서가 아니라

그 길을 가면서 당신을 만났습니다.

당신께서는 늘 그렇게 길 위에 계셨습니다.

우리가 가는 길

저 멀리서 아득하게 기다리지만 않고

이렇게 우리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걷고 계셨습니다.

당신은 우리의 길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