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펌) 아내가 옆에서 껄껄 거리며 웃는 거예요.
작성자곽두하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28 조회수795 추천수3 반대(0) 신고
 

아내가 옆에서 껄껄 거리며 웃는 거예요.



“저희 어머닌 4년 전부터 소변기를 달고 있습니다. 혼자는 일어나지도 못하시니 아내가 그림자처럼 곁에 있어야 해요. 저야 개인택시를 하니까 날마다 밖에서 살지만 아내는 감금 아닌 감금생활을 하고 있지요. 그런 아내가 군소리 한번 하지 않고 시어머니 수발을 하니 고마울 뿐이지요.”

“지난주일 오전에 아내와 함께 잠깐 외출을 했습니다. 현관문을 여는 순간 똥 냄새가 진동을 하더라고요. 어머니 방문을 여는 순간, 어머니 옷과 이불은 똥으로 범벅이 되었더라고요.  기어서 화장지로 닦는다고 방바닥은 누런 지도가 그려져 있었어요.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막막하더라고요.”

“어머니, 이게 먼 일이예요!” 목소리를 높이는데, 아내가 옆에서 껄껄 거리며 웃는 거예요. 아내가 너무도 고마웠어요. 아내는 웃지만, 그런 아내 때문에 쏟아지려는 눈물을 꼭 참았지요.(그 순간의 감동이 밀려오는지 음성이 파르르 떨고 눈망울이 붉어지십니다)”

“허리 디스크 수술을 해서 몸도 성하지 않는 아내와 어머니를 욕실로 모시고 가서 옷을 벗기고 목욕을 시켰습니다. 어머니 옷을 입히고 저희들 방에 모셨어요. 어머니 안방으로 가서 이불을 욕조에 담그고, 누런 똥 지도를 닦았어요. 어머니는 5일에 한번 정도 대변을 보시는데, 그 양이 보통 사람 두 배는 되거든요. 세탁기에 넣기 전에 욕조에서 이불을 밟은 아내를 두고 택시 영업을 나갔습니다. 욕조에서 웃는 아내의 모습이 운전하는 동안 내내 절 행복하게 해 주었습니다.”

글: 다운   사진: 아세    

-름다운 상을 드는 람들
 
http://www.asemansa.org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