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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깊은 믿음
작성자정복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28 조회수893 추천수1 반대(0) 신고

대림 제1주간 월요일

 

이사 2,1-5/ 마태 8,5-11

 

 '깊은 믿음에서 자신의 처지가 보입니다.'

 

 교회는 대림 첫째 주간 첫째 날인 오늘 우리에게 백인대장을 대면시켜주고 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을 정복한 이방인 군인 장교로서, 위로는 상관을, 밑으로는 부하들을 거느리고 있는 사람입니다. 명령을 받고 명령을 하달하는 엄격한 질서 속에서 상관의 지시나 말이 곧바로 현실화되는 분위기에 젖어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한 그가 예수님의 명령을 기다립니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사실 저는 상관 밑에 있는 사람입니다. 제 밑으로도 군사들이 있어서, 이사람에게 가라 하면 가고 저 사람에게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노예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8,8-9)

 

 이렇듯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라고 하면서 예수님께 대한 지극한 신뢰를 보입니다.

 

 백인대장이 어떠한 과정을 거치면서,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고 감탄하신 그런 믿음이 형성되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여기서 이끌어 낼 수 있는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깊은 믿음과 그 믿음에서 우러나오는 태도와의 상관관계입니다. 깊은 믿음은 우리로 하여금 자신의 처지가 어떠한지 보다 분명하게 볼 수 있게 합니다.

 

 백인대장은 고백합니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는 주님께 대한 믿음이 깊어질수록 자신이 얼마나 나약하고 결함이 많은 존재인지를 깨닫습니다. 주님을 제 집에 모실 자격이 없는 자신의 처지를, 그러기에 주님을 의지하며 신뢰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모습을 말입니다.

 

 믿는다는 것은 주님을 보다 깊이 인식함으로써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는 것입니다. 나약하고 결함이 많은 자신이기에 주님께 그런 자신을 끝없이 맡기고 의지할 수밖에 없는 처지를 깊이 깨닫는 것입니다.

 

 대립절을 시작하면서 다집합시다.

어떠한 처지나 환경 속에서도 주님께 맡기고 신뢰할 것을!

빛이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마치 주님께서 나를 내치시는 듯한 느낌 속에서도, 주님께 자신을 끝까지 맡기고 의지합시다.

 

 주님께 끝까지 의지하고 맡기는 나의 마음속에서 주님을 탄생하십니다.

                                                 -오늘 하루도 홍성만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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