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인형극단>
가을 추수가 끝난 들녘
외딴 집을 지키는 감나무 한 그루에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처럼
주렁주렁 빨간 감들이 매달려 있습니다.
장수 계북초등학교
몇 명 안 되는 아이들을 모아
<고사리 인형극단>을 만들어 노인당을 찾아다니며
순회공연을 한다는 소식이 먼 길을 인도해 주었습니다.
파란 하늘에 박힌 홍시처럼
눈을 고정시킨 풍경 하나
도시학교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지구의 위에서 빙빙 돌아가는 아이들
많이 놀아 본 솜씨입니다.
빙빙 돌아가는 아이들의 모습과
붉게 타올랐다 지는
가을 산자락이 수채화처럼 잘 어울립니다.
자연은 그렇게 모든 것을 받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겠지요.
글: 나그네 사진: 나그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 http://www.asemans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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