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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황우석 신드롬에 대하여...
작성자이상민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29 조회수843 추천수3 반대(0) 신고

 

 

 

 

 

 

 

언젠가 이름 모를 전염병이 창궐한 적이 있었습니다.


세계 모든 나라들이 치료제를 구하느라 혈안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떤 소문이 나돌았습니다.


아프리카의 밀림에 가면 그 전염병에 특효약이 되는


황금 왕관 딱다구리가 산다고.


이 나라 저 나라 할 것 없이 모두 그 딱다구리를 잡아오라고


아프리카로 사냥꾼들을 보냈습니다.


동방의 작은 나라도 한 사람을 보냈지요.


그는 신기에 가까울 정도로 사격이 뛰어났습니다.


그래서 나라에서는 그를 불러


가장 비싸고 좋은 총과 넉넉한 여비까지 챙겨주었습니다.


그는 일개 사냥꾼에서 국민의 총애를 받는 애국자가 되었습니다.


이 사냥꾼이 도착해보니


이미 다른 나라 사냥꾼들이 헤집고 떠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른 사냥꾼들보다 더욱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다른 사냥꾼들이 먹고 잘 때도


자신을 애타게 성원하는 국민을 생각했고,


또 전염병에 신음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밀림을 헤맸습니다.


하늘도 감동하셨는지


정말이지 황금 왕관 딱다구리 소리가 들리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밀림이 너무 우거져 정확한 형체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는 수없이


소리가 나는 쪽을 향해 마구 총을 쏘았습니다.


'이 중에 하나에는 맞겠지.' 하는 생각을 하며...


그리고는 그쪽을 향해 뛰어갔습니다.


그런데,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은 황금 왕관 딱다구리가 아니었습니다.


사람같기도 하고 원숭이같기도 한, 검은 것이 고꾸라져 있었습니다.


원주민을 처음 본 사냥꾼은 그 주검을 뒤적거려 보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사냥꾼이 당황해하던 그때 누군가 말했습니다.


"그건 사람이 아니야. 사람과 원숭이의 중간 동물이야.


영혼이 있어야 사람이지."


그래서 사냥꾼은 양심의 가책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사냥꾼은 또다시 밀림 속을 헤매며 총을 쏘았습니다.


원주민을 또 죽이게 되어도 토끼 잡은 것마냥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주검 역시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사냥꾼은 오늘도 밀림을 헤매며 황금 왕관 딱다구리를 찾습니다.


눈 앞에 아른거리는 환자들을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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