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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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망설이지 않고, 뛰겠습니다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30 조회수837 추천수3 반대(0) 신고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요한 4:19~20

 

오늘 복음말씀을 읽고, 잠시 그 순간을 상상 해보았습니다.

주님의 제자들은 참으로 무모하고 바보같은 사람들만 같습니다.

애들도 아닌 다 큰 어른들이, 어찌 그리도 쉽게 따라갔는지,

도통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궁극적으로 제자들이 주님을 따라주어서, 진심으로 다행스럽지만 ^^,

제 머리로 이해를 해보고자 하니, 답답한 노릇입니다.

단 하루만 따라나서기도 참 힘든 노릇인데,

자신들이 가진 모든것을 다 버리고, 기약없이 영영 따라 나섰다니...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 같았으면 분명 그렇게 따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다, 문득 제 어린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어릴적에, 한국에서는 한창 아동유괴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제게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절대 따라가지 말라고, 아침,저녁으로 교육을 시키셨습니다.

아무리 맛있는것 좋은것을 사주겠다고 해도,

혹은 엄마가 저기서 나를 애타게 기다리고 계신다해도,

절대 따라가지말고, 오히려 집으로 뛰어 들어오라고,

귀에 못이 밖히게 말씀하셨습니다.

 

왜 그러셨을까... 생각해 보니, 답은 하나 였습니다.

그때는 어린아이 였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물들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의심하는 것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맑은 영혼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예수님을 따라나선 제자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제는, 그들이 너무 부럽습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마태오 4:19  는 주님 한마디에,

모든것을 버리고, 형님 시몬베드로까지 챙기며,

따라나섰던 안드레아가 너무 부럽습니다.

 

그들은, 분명 참 맑은 사람들 이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쓰시고자 하시는 곳에 언제든지 쓸실수 있는,

준비된 자들이었을 것입니다.

너무 맑고, 깨끗해서 주님께서 지켜주시고 싶은 사람들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에서는 그리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이었을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오고가는 거랫돈에는 눈이 어두웠을 것 같습니다.

가난때문에, 어디를 가도 주눅이 들어있었을 것 같습니다.

오늘 고기를 잡지 못하면,

가족들과 식사를 걸러야 하는 절실함으로 일을 해야만 했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요한것은 우리 주님께서는 그들을 뽑아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기다렸다는 듯.

가진것을 모두 버려두고, 아버지도 버려두고, 주님을 따라 나섭니다.

 

지금, 오랜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들은 주님의 뜻을 이루시기에 반드시 필요한 사람들 이었습니다.

주님께서 그들을 뽑아 세우신 이유도 반드시 있으십니다.

우리가 주님의 제자들 처럼,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주님을 모셔야,

주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우리를 통해 이 땅에서도 이루어 질것입니다.

 

어린아이와 같이 세상을 살아가기에,

우리가 넘어야 할 벽은 너무 높고, 건너야 할 걸림돌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하지만, 혼자가 아닌 주님과 함께이기에,

아무것도 두려울것 없습니다.

망설이지 않고, 뛰겠습니다...

 

지금 제 영혼과, 제 육신이 당신안에 너무 평온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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