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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르심과 응답"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5-11-30 조회수1,010 추천수2 반대(0) 신고

2005.11.30 수요일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로마10,9-18마태4,18-22

                   

 

 "부르심과 응답"

 

“주님의 목소리를 오늘 듣게 되거든

너희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말라(시편95,7-8).”

우리 삶은 믿음의 여정이고,

이 여정은 주님의 끊임없는 부르심과 우리의 응답으로 이루어집니다.

 

결코 한 두 번의 부르심과 응답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부르심의 양상이나 정도는 다 다릅니다.

다 오늘 복음의 제자들처럼 부르심을 받는 것은 아니나,

이 부르심과 응답의 장면이 참 인상적입니다.

 

주님은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베드로와 그의 동생 안드레아가 호수에 어망 던지는 것을 보시는 순간,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마태4,19).”
부르시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 나섰다 합니다.

 

이어 아버지 제베데오와 함께 그물을 손질하던 야고보와 요한 형제 역시

주님의 부르심에 곧바로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랐다 합니다.

 

가정과 소유, 이전 삶의 양식의 전적인 포기라는 특별한 부르심입니다.
이 제자들처럼 우리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르는 것은 아닐지라도,

그들의 응답은 깊은 가르침을 줍니다.

 

언제 어디서든

주님의 부르심에 즉시 따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래서 늘 깨어 기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상의 타성에 젖은 안주의 삶이 아니라

내 삶의 자리에서

늘 주님의 부르심에 새롭게 응답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래야 맑게 흐르는 강물 같은 믿음의 여정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새삼 부각되는 게, 모든 영성생활의 시발점인 주님을 찾는 갈망입니다.

 

아마 오늘 복음의 부르심에 응답한 네 어부 출신의 제자들,

일상의 고기잡이 일에 충실하면서도

마음 속 깊이에는 주님을 찾는 갈망이 불타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갈망이 깨어 있게 하고 주님의 부르심에 즉시 응답하게 합니다.
이런 갈망 있을 때 주님의 부르심을 놓치지 않습니다.

 

이 갈망의 불 꺼지면 영성생활도 끝입니다.

주님은 당신을 받들어 부르는

모든 갈망의 사람들에게 풍성한 은혜를 베푸십니다(로마10,12).

 

과연 주님의 이름을 간절히 받들어 부르는 이는

모두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로마10,13).

 

힌두교 신자지만

누구보다도 산상수훈을 사랑했다는

성자 간디는 아플 때 마다

하느님의 이름을 간절히 부름으로 치유 받았다 합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부르는 하느님 이름, 그에게는 최고의 치료약 이었던 겁니다.
우리 삶은 믿음의 여정이고, 주님은 끊임없이 우리 삶의 자리에서 부르십니다.

 

어둠에서 빛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우리를 불러내시는 주님이십니다.

 

언제 어디서든 주님의 부르심에 잘 응답할 수 있도록

늘 깨어 살아야 되겠습니다.

매일 미사를 통해 우리를 부르셔서,

충만한 은총을 베풀어 주시는 참 좋으신 주님이십니다.

 

주님을 따라 사람 낚는 어부로서

복음 선포의 삶에 충실할 수 있도록 이 미사 중에 주님의 자비를 청합시다.

“나를 따라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마태4,1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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