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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해산날
작성자김성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01 조회수787 추천수2 반대(0) 신고

해산(解産)날

 

화관을 예쁘게
쓰고 찾아온
거룩한 여인

 

당신 그리움에
아들들
볼에 늘
실개천이
흘러내리나이다.

 

휑한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새벽을 맞이하는
아들들

 

고요히
간절한 기도를
드리는 당신을
지켜보며
모두 손들을
하늘로 치켜들고
엄숙한 침묵에
숨을 죽입니다.

 

검푸른 바다에
물살이 하는
은하수


흘러내리는
고고한 흰빛에
여인의 눈가에
황홀한 물기를
반짝이게 합니다.

 

은은하게
들려오는 물소리
바람소리
강산에 묻혀버린
원성 아우성
울부짖음...
가리고 품을 빛에
만삭이 된 여인

 

아들들
떨림으로
설렘으로
잔뜩 긴장하고
준비하며
해산날을
기다리고 바라나이다.

 

2005년 12월 1일
대림 1주간 목요일
김모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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