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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02 조회수1,019 추천수11 반대(0) 신고

 

 

                       2005년 12월 2일 대림 제1주간 금요일

 

 

 

제1독서 이사야 29,17-24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7 “정녕 이제 조금만 있으면, 레바논은 과수원으로 변하고, 과수원은 숲으로 여겨

 

지리라. 18 그날에는 귀먹은 이들도 책에 적힌 말을 듣고, 눈먼 이들의 눈도 어둠과

 

암흑을 벗어나 보게 되리라.

 

19 겸손한 이들은 주님 안에서 기쁨에 기쁨을 더하고, 사람들 가운데 가장 가난한 이

 

들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 안에서 즐거워하리니, 20 포악한 자가 없어지고 빈정

 

대는 자가 사라지며, 죄지을 기회를 엿보는 자들이 모두 잘려 나가겠기 때문이다. 21

 

이들은 소송 때 남을 지게 만들고, 성문에서 재판하는 사람에게 올가미를 씌우며, 무

 

죄한 이의 권리를 까닭 없이 왜곡하는 자들이다.”

 

22 그러므로 아브라함을 구원하신, 야곱 집안의 하느님이신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

 

하신다. “야곱은 더 이상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고, 더 이상 얼굴이 창백해지는 일

 

이 없으리라. 23 그들은 자기들 가운데에서 내 손의 작품인 자녀들을 보게 될 때, 나

 

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리라. 그들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을 거룩하게 하며, 이스

 

라엘의 하느님을 두려워하게 되리라. 24 그리고 정신이 혼미한 자들은 슬기를 얻고,

 

불평하는 자들은 교훈을 배우리라.”

       

 

복음 마태오 9,27-31

 

그때에 27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는데 눈먼 사람 둘이 따라오면서, “다윗의 자손이시

 

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28 예수님께서 집 안으로 들어가시자 그 눈먼 이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예, 주님!” 하고 대답하였다.

 

29 그때 예수님께서 그들의 눈에 손을 대시며 이르셨다.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30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

 

예수님께서는 “아무도 이 일을 알지 못하게 조심하여라.” 하고 단단히 이르셨다.

 

31 그러나 그들은 나가서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그 지방에 두루 퍼뜨렸다.




2차 세계대전 중, 어떤 비행사가 우연히 한 아가씨와 펜팔을 하게 되었답니다.

 

전쟁이라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그는 이 펜팔이 유일한 즐거움이 될 수밖에 없

 

었지요. 그리고 그녀의 편지로 인해서 커다란 희망과 함께 삶의 의욕을 느낄

 

수가 있었지요. 드디어 전쟁이 끝났고, 이 둘은 편지로 서로 만날 약속을 했습

 

니다. 하지만 편지로만 이야기를 주고받았기 때문에, 서로의 얼굴을 도무지 알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그녀가 어느 기차역에서 예쁜 장미꽃 한 송이를 들고

 

있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이 비행사는 기차를 타고서 약속된 역에서 내렸습니다. ‘과연 내가 펜

 

팔을 했던 그 아가씨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마음이 아름다운 만큼 얼굴

 

도 무척 아름다울 거야.’라는 생각을 하면서 약속된 장소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아주 뚱뚱하고 나이도 많이 들어 보이는 아주머니가 예쁜 장

 

미꽃 한 송이를 들고 있는 것이었어요. 그는 실망했고 그 자리에 서서 망설였

 

습니다. 하지만 편지로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그분 앞

 

에 나아가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그러자 그 아주머니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

 

니다.

“조금 전에 웬 아가씨가 이 꽃을 제게 주면서 누군가 말을 걸어오면 저 건너편

 

식당에서 기다린다고 말해달라더군요.”

이 비행사가 그 건너편 식당으로 가니, 너무나도 아름다운 아가씨가 환한 미소

 

로 그를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이 둘의 아름다운 사랑이 이루어졌지요.

만약 이 비행사가 그 아주머니의 모습을 본 뒤에 실망을 하고서 자기 자신을

 

밝히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 이 둘의 아름다운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었겠지요. 그 뒤로는 서로를 연결해주었던 펜팔이라는 끈도 없어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용기를 가지고 나아갔고, 그 결과 커다란 사랑을 이룰 수 있

 

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 삶 안에서도 이러한 선택의 순간이 너무나도 많이 주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수많은 지레짐작으로 자기에게 찾아온 소중한 기

 

회들을 종종 잃어버렸을 때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오늘 복음을 보면, 어떤 눈 먼 사람 둘이 예수님을 쫓아오면서 외칩니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그들 역시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보지 못했겠지요. 단지 사람들의 말만을 들었

 

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만나는 기회를 얻자, 그들은 망설이지 않고 예

 

수님 앞에 나아가서 큰소리로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청을 합니다. 그 결과 자신

 

이 얻고자 했던 것을 얻었다는 것은 모두들 잘 알고 계시지요?

이제까지 살면서 나의 부족한 모습들을 그렇게 많이 보아 오면서도, 왜 그렇게

 

 

지레짐작을 많이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정작 얻어야 할 기회들을 얼마

 

나 많이 놓치고 있는지요?


 

비록 보이지 않지만, 자신에게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매달렸

 

던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소경을 떠올리면서, 다른 것들이 나를 구원해 줄 수

 

있다는 지레짐작은 모두 버리고 주님께만 매달리도록 합시다. 분명히 원하는

 

것들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레짐작 하지 맙시다.

                                          

                     

                                생활성가/사랑하는 자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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