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제 영혼의 어둠은, 당신의 빛에 사라집니다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02 조회수990 추천수4 반대(0) 신고

앞을 보지 못하는 고통은 어떨까요.

잠깐동안, 아주 잠깐동안 만이라도,

눈을 감고 낯선곳에 홀로 서 있다고 생각을 해보니,

세상에 덩그러니 혼자 놓인것 같은, 처절한 절망감이 듭니다.

엄습해 오는 공포는, 고통을 더 할것입니다.

그렇게 평생을 살아갈 것을 생각하면, 잃어버린 시력만큼이나,

내 영혼의 빛을 잃고, 절망속에 빠져 살아갈 것 같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그런 두명의 소경의 눈을 뜨게 해주십니다 (마태오 9:27~31).

주님께서는 비단, 그들에게 시력만을 주신것이 아니십니다.

어둠속에서 갖혀 살아가던, 두사람의 삶을 이제는 빛의 세상으로 끌어내 주십니다.

 

그들은 깊은 밤이 지나 태양이 밝아 오를때에도,

온 세상이 눈부신 태양아래 아름다운 황금빛으로 빛날때에도,

길고 긴 겨울이 지나, 봄을 맞이하며,

세상의 모든 산물이 저마다 새옷으로 갈아 입을때에도,

그들에게는 오직 암흑만이 자리잡고 있을뿐,

아무것도 새로울 것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제가 가지지 못한 굳은 믿음이 있었나봅니다.

본적도 없는 주님을 찾았고, 불렀고 그리고 모든 희망을 주님께 두었습니다.

주님의 능력을 그들은 너무도 확신 했습니다.

주님께서 자비만 베풀어주신다면, 모든것이 새로워 질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비록 두 눈은 지혜와 슬기를 잃고, 암흑속에서 살았으나,

그들의 영혼은 누구보다도 지혜롭고, 슬기로웠던것 같습니다.

이제 그들은, 모든것을 알았으니,

주님의 허락만 떨어지기를 기다렸을 것입니다.

주님의 허락을 기다리던 그 순간은, 단 일초가 일년같이 길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숨이 막혀오고, 가슴이 터져 버릴것만 같았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께 이토록 희망을 두는 자녀들을 결코 외면 하지 않으시지요.

 

주님앞으로 다가서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입니다.

상상만으로도, 제 가슴이 터져 버릴것 같습니다.

더듬더듬, 주님을 찾아 조심스레 주님앞으로 나아 갑니다.

그들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셨을 주님의 마음은 어떠하셨을까요.

그동안 살아왔을 그들의 삶을 보셨을 것입니다.

암울하고, 외롭고, 소외된, 고통 그 자체였을 그들의 삶을 보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순간, 당신께 모든것을 의탁하는 그들의 기특한 마음을 보셨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마지막으로 한번 더 물으십니다.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 - 마태오 9:28

그들은 지체 없이 대답합니다.

"예, 주님!"

그리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 마태오 9:29

 

그들이 믿고 있었던 믿음은 과연 무엇이었기에,

주님께서는,

"눈을 떠라!" 가 아닌, "너희가 믿는대로 되어라" 하셨던 것일까요.

아마도 주님께서는, 그들에게 잃어버린 시력을 찾아 주시는것 말고도,

그들이 바라고, 믿고 있는 모든것을 이루어 주시고 싶으셨던 모양입니다.

그들의 건강, 희망, 꿈, 사랑... 모든것을 이루어 주시고 싶으셨던 모양입니다.

 

그들은 이제 주님안에 새로운 삶을 받게 됩니다.

볼수 없던 것들을 볼수 있는 새로운 육신의 삶과,

자신들의 믿음으로 얻어진, 주님과의 올바른 관계로 맺어진 새로운 영적인 삶.

그리고 자신들은 그동안 어둠에 묻혀 세상에 살았지만,

이제는 분명 세상의 빛이 되어 살아 갔을 것 입니다.

 

오늘 복음말씀을 듣고, 잠시 묵상해 보았습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말씀을 통해,

좋은 눈을 가진 나에게, 과연 무엇을 말씀하시고 계실까.

내게 원하시는 것과, 내게 가르치시고자 하시는 것은 무엇일까.

 

주님께 대한 믿음도 중요합니다.

두명의 소경이 믿음으로 주님께 자비를 입었으니까요.

그러나, 저는 오늘 두 소경의 찬란한 희망을 보았습니다.

오직 내 앞에 예수라는 분이 나를 구하실수 있다는, 확신의 희망을 말입니다.

그들은, 오로지 주님께만 희망을 두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깊은 믿음으로, 모든 희망이 현실로 다가옵니다.

 

주님께만 희망을 두기란, 제 눈이 너무 밝습니다.

자꾸만 좋은 눈으로, 세상을 힐끔거리게 됩니다.

주님께만 두어야 할 제 희망을, 이세상에 자꾸만 흘리게 됩니다.

하지만 끝없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완전한 나의 모습을 주님께서는 요구하지 않으시니까요.

주님께서 보시고자 하시는 우리의 모습은,

늘 주님을 닮고자 노력하는 우리의 모습이니까요.

 

어둠은 빛이 생기면, 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제 영혼의 어둠은, 당신의 빛에 사라집니다.

눈부신 당신의 빛으로 저를 밝혀 주시옵소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