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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03 조회수922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5년 12월 3일 선교의 수호자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대축일

 

 

          


 

 

제1독서 신명기 10,8-9

 

그 무렵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8 “주님께서는 레위 지파를 따로 가려내셔서, 주님의 계약 궤를 나르게 하시고, 주님

 

앞에 서서 당신을 섬기며 당신의 이름으로 축복을 하게 하셨는데, 그것이 오늘날까

 

지 이어져 내려온다. 9 그 때문에 레위인에게는 동족과 함께 받을 몫도 상속 재산도

 

없다. 그 대신에 주 너희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주님께서 친히 그들의

 

상속 재산이 되신다.”

 

                      



제2독서 코린토 1서 9,16-19.22-23

 

형제 여러분, 16 내가 복음을 선포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자랑거리가 되지는 않

 

습니다.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복음을 선포하지 않는

 

다면 나는 참으로 불행할 것입니다. 17 내가 내 자유 의사로 이 일을 한다면 나는 삯

 

을 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는 수 없이 한다면 나에게 직무가 맡겨진 것입

 

니다.

 

18 그렇다면 내가 받는 삯은 무엇입니까? 내가 복음을 선포하면서 그것에 따른 나의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복음을 거저 전하는 것입니다.

 

19 나는 아무에게도 매이지 않은 자유인이지만, 되도록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

 

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22 약한 이들을 얻으려고 약한 이들에게는 약한 사람처럼 되었습니다.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 23 나는 복

 

음을 위하여 이 모든 일을 합니다. 나도 복음에 동참하려는 것입니다.

                      

 

복음 마르코 16,15-20

 

그때에 15 예수님께서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16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

 

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17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

 

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18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

 

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19 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다음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

 

다.

20 제자들은 떠나가서 곳곳에 복음을 선포하였다.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

 

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




어제 아침, 저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성지 청소와 정리정돈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평소보다도 훨씬 일찍 그 일들을 모두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제 동작이 조금 빨라진 것일까요? 아니면 누군가가 도와주었

 

을까요?

 

아니었습니다. 제 동작이 특별히 빨라진 것도 아니었고, 누군가가 도와준 것도

 

아니었습니다. 대신 달라진 것이 있다면, 할 일이 줄어들었다는 것이지요. 겨

 

울을 맞이해서 야외에 있는 화장실을 폐쇄했거든요. 따라서 매일 했던 야외 화

 

장실 청소를 하지 않아도 되었고, 그러한 이유로 훨씬 빨리 아침에 해야 하는

 

일들을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뜻하지 않은 한가함을 체험할 수 있었지

 

요. 사실 아침에는 청소와 정리정돈으로 미사 전까지 무척 바쁜 시간을 보냈었

 

거든요. 하지만 이 한가지의 일 하나만 하지 않는 것으로도 이렇게 커다란 한

 

가함을 체험할 수 있더군요.

생각해보니 많은 사람들의 입에는 늘 ‘바쁘다’라는 말이 달려 있는 것 같습니

 

다. 심지어 초등학교 학생들조차도 ‘바쁘다’라고 말하지 않습니까? 더군다나

 

그 바쁨을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바쁘다고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고, 이렇게 바쁨 없이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소망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해결책은 없을까요? 아닙니다. 분명

 

히 있습니다. 제가 야외 화장실 청소 하나 하지 않음으로써 여유를 갖게 되는

 

것처럼, 자신이 하는 일 중에 하나만 포기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자신이 하는 일 모두가 다 중요한 것도 아닙니다. 분명히 포기할 수

 

있는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요? 자기

 

가 하고 있는 일 중에서 가장 하찮아 보이는 것 한 가지만 과감하게 포기하면

 

보다 더 풍요로운 시간을, 여유 있는 시간을 간직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중

 

요한 일에 더 전력을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정작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혹시 이것저것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들을 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오늘 우리들은 선교의 수호자라는 칭호를 받는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대

 

축일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 성인은 예수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유럽에서 가장 멀다는 아시아까지 오셨지요. 문화도 다르고 언어도 다른 곳까

 

지 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이렇게 선교하는 것이 가장 중요

 

하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선교 사명을 위해서 자신이 누

 

리고자 하는 것들을 과감하게 포기하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내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특히 주님으로부터 받은 사

 

명을 얼마나 실천하고 있었던지요?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는 복음 말씀을 듣고, 세상 끝까

 

지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

 

이십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이 주님의 말씀을 듣고서도, 바로 옆에 있는 사람

 

에게도 기쁜 소식을 전달하고 있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중요한 주님의 계명을 실천하기 위해서 놓지 못하는 것들 중의 한 가지는 과감

 

하게 내려놓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때 우리 역시 주님의 뜻을 세상에

 

전하는 또 한 명의 충실한 제자가 될 것입니다.

 

 

                                   약속은 꼭 지킵시다.

 

                                   

♬ 당신을 향한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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