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그대가 매일 미사 경본을 덮을 때마다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03 조회수995 추천수10 반대(0) 신고
12월 3일 선교의 수호자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대축일-마르코 16장 15-20절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그대가 매일 미사 경본을 덮을 때마다>

 

성체성사란 주제의 강의를 준비하면서, 그간 제가 집전한 성체성사에 대한 심각한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모든 살레시오 회원들의 귀감이자 자랑인 요셉 과드리오 신부님께서 갓 서품된 한 후배사제에게 선물로 주신 ‘다섯 가지 영적 권고’ 가운데 ‘매일의 미사’란 자료를 읽으면서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사랑하는 형제에게. 매일 그대가 봉헌하는 미사는 그대 하루의 태양처럼 여기십시오. 부디 그대가 봉헌하는 미사가 입술만으로 봉헌되는 미사가 아니라 진지하게 음미하는 미사, 무엇보다도 삶 한가운데서 생활화되는 미사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대의 모든 미사가 성전 안에서뿐만 아니라 그대의 삶 안으로 연장되는, 삶 가운데서 계속 지속적으로 거행되는 미사이길 바랍니다. 그대가 매일 미사 경본을 덮을 때마다 그대의 미사는 다시 한 번 그대의 생활 안에서 새롭게 시작됨을 기억하십시오.”


성체성사가 단순히 전례행위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말씀이겠지요. 성체성사의 정신, 영성, 교훈이 하루 온 종일 우리 삶 가운데 자주 기억되고 반복되도록 노력하라는 부탁입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성체성사에 참여했다면 우리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습니다. 한마디로 성체성사는 우리를 괴롭힙니다. 가만 두지 않습니다. 성체성사의 핵심정신인 희생과 자기증여로, 선교에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로, 아직도 주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우리를 파견하게 하고 그들에게 헌신하게 합니다.


우리가 제대로 된 성체성사를 거행했다면 우리는 편안하게 지낼 수가 없습니다. 성체성사의 중요한 요소인 화해와 용서에로 나아가야만 합니다. 자기중심적인 삶을 포기하고 이타적인 삶을 살도록 우리를 촉구합니다. 결국 우리를 바보처럼 살게 합니다.


우리가 제대로 영성체를 했다면 우리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습니다. 성체성사는 우리로 하여금 지연이나 학연, 빈부격차, 인종이나 국가 등등의 모든 장벽을 허물어뜨리게 합니다.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세상 끝으로, 분쟁지역으로 우리를 나아가게 합니다.


성체성사는 우리를 세상 사람들과 연대하게 하고 일치하게 합니다. 제대로 성체성사를  거행했다면 어쩔 수 없이 세상안의 성체인 가난한 이웃들, 고통 받는 사람들을 찾아가게 합니다. 그들의 아픔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결국 참된 성체성사는 우리에게 작은 자아를 버리고 보다 큰 사랑에로 나아가게 합니다. 다시 말해서 선교사로 파견합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동방의 선교사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님은 이런 차원에서 성체성사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신 분이셨습니다.


갖은 위험과 난관을 무릅쓰고 이역만리 동방의 땅까지 건너오셨습니다.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의 열렬한 선교열정으로 동방선교에 투신하셨습니다. 그분이 뿌린 씨앗의 결과가 오늘의 우리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님의 한 평생에 걸친 목숨 건 봉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시다. 그분의 모범을 따라 오늘도 세상의 끝에서 자신과는 전혀 관계없는 이방인들을 위해 이마에 땀을 흘리고 있는 우리 선교사들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정성어린 기도로써, 성의 있는 나눔으로써 그들의 선교 사업에 함께 참여하길 바랍니다.


그분들의 노고와 헌신을 생각한다면, 우리가 겪는 고통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매일 겪는 일상적인 고통이나 십자가들, 그들을 위한 희생이라 생각하고 관대하게 견뎌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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