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말하고 싶은 마음
작성자김민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03 조회수877 추천수2 반대(0) 신고
 

신자가 된지 40년이 됬습니다만 그 중 32년은 허송했습니다.

그러다가 사는 것이 힘이 들으니까 저도 모르게 하느님께 매달리게 됬습니다.

식구가 같이 성지에 가보자고 하기에 무심코 따라 갔습니다.

그런데 성지입구의 다리를 건너자 피난처에 온 것처럼 안온해지고 휴~ 하면서 걱정거리가 사라졌습니다.

신부님 강론에, 말씀봉사자들의 말씀에 “하느님은 사랑”이시라고 합니다.

저는 하느님께서 왜 우리를 사랑하시는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같이 성지에 다니다가 알게된 자매님한테 물어 봤지요.

“하느님은 왜 우리를 사랑하셔?”

“하느님이 외로우셔서 우릴 사랑하셔요”

“왜 외로우셔?”

“같이 지내실 상대가 없으시쟌아요.”

참 진리인데 전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응? 그런거 어데서 배웠어?”

“큭- 어데 어데에 가면 ++강좌가 있는데 강좌를 듣다가 저도 알았어요. 다녀보세요.”

일주일에 저녁 2시간, 일주일에 2시간 기도한다 하는 생각으로 등록을 하고 그날의 강의를 듣기만 하엿습니다.

초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학생이 아니구, 자격을 따기 위한 시험이 있는 것도 아니구, 모든 것이 제가 결정할 수 있는 수업,

저에게는 딱이었습니다.

조금 들으니까 대화를 나누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대상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날 들은 것을 식구들 한테만 얘기하고 설명해줍니다.

그러면 그들은 신기하고 재미있어 합니다.

그런데 그날 들은 것을 집으로 오는 사이에 콩나물 시루에서 물빠지듯 다 잊어버리고 애들 앞에서 더듬거립니다.

다른 사람들하고도 얘기 하고 싶은데 대상이 없습니다.

본당에 친숙한 사람도 없는 제가 이야기를 시도하면 웃음거리가 될 듯합니다.

하긴 누가 제 얘기를 들어 주겠습니까.

전 아무 것도 아니거든요.

그래도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고상앞에 앉아서 혼자 얘기를 할려면 순식간에 할 말이 생각 안나고 잡념만 들어오다가 졸립니다.

그러다가 여기를 찾았습니다.

아무도 제 얼굴을 모르고,

아무도 제가 누군 줄 모르고,

그래서 제가 무식해서 틀린말을 해도 창피하지 않을 곳 이니까

여기는 제말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가끔 들려서 말을 하고 가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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