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묵상, 이렇게 해 보세요!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06 조회수1,096 추천수7 반대(0) 신고

 

 

 

 

안셀름 그륀(Anselm Grun) 신부님 글


 

묵상은 시간(時間)의 해체(사라짐)이다. 수도승 작가 에바그리우스 폰티쿠스는 묵상을 말이 없는, 상상이 없는, 생각이 없는 기도라 한다. 우리의 생각은 시간 속에서 진행된다. 말은 시간이 필요하다.

 

 

묵상은 모든 것이 하나라는 경험, 즉 내가 하느님과 하나라는 경험이고, 내가 나 자신과 하나라는 경험이다. 하나가 되는 그 순간에 모든 대립적인 것들이 붕괴된다. 이것이 니콜라우스 쿠자누스 추기경(15세기)이 말하는 "대립의 붕괴(coincidentia oppositorum)"이고, 하느님의 본질이다.

 

 

묵상을 하는 순간에는 과거와 미래가 무너진다. 묵상은 현재 그 자체의 순간이다. 나는 지나간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미래의 것을 계획하지 않는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은 걱정의 지배를 받는다고 한다. 묵상을 하는 순간에는 모든 걱정이 사라진다. 그때 나는 고유하고 본질적인 것을, 하느님을 만진다.

 

 

하지만 나는 하느님을 상상하지 않는다. 묵상은 한마디로 "하나되기"의 경험이다. 나는 정해진 그 무엇을 보지 않는다. 나는 관통하여 보고, 바닥을 본다. 갑자기 모든 것이 분명해지고, 모든 것이 해명된다.

 

 

그리고 나는, 내 마음의 심연에서는, 모든 것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내 인생에서 많은 것이 파괴되었지만 그리고 지금 내가 내 안에서 혼돈을 느끼고 있지만, 깊은 곳에서는 모든 것이 좋다.

 

 

하느님은 시간 밖에 실재하신다. 내가 하느님과 하나가 되면, 나는 무시간성(無時間性), 즉 영원에 속하게 된다.

 

 

수도승들은 성경의 말씀 내지 예수 기도(수도승들의 독특한 신비적 기도법)를 숨과 결합시키면서 묵상을 연습한다. 묵상 또는 수도승들이 부르는 대로 "내적인 기도" 즉 개인적인 기도 시간에 연습하는 끊임없는 기도는 공동으로 하는 시도(時禱)에서도 효과가 있다.

 

 

그때의 말씀은 내적인 기도의 표현이고, 수도승이 사랑으로 갈망하는 하느님을 향한 그리움의 표현이다. 하지만 내적인 기도는 명상 내지 기도 시간에만 하는 것은 아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수도승은 매 순간 깨어 있어야 하고, 지금 하는 일에 완전히 몰두해 있어야 한다. 그가 완전히 순간에 실재하면, 즉 방금 일어난 그 일에 완전히 몰입하게 되면 그의 시간에 끊임없이 '영원'이 들어온다...!

 

     † 찬미 예수님, 묵상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쉽게 이해하고 싶답니다. 매 순간마다 더 많이 사랑하고, 현재에 충실하기로요. 지금 이 순간, 열심히 일하고, 곁에 있는 이웃들을 사랑하며 살아간다는 그 자체가 매 순간 깨어 있는 "묵상의 삶"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고 행복하세요.~♡

 

 

▷ 안셀름 그륀(Anselm Grun) 신부님 소개

 

 

독일 뮌스터슈바르작 베네딕도 수도회 신부. 1945년 독일에서 출생한 그는 현재 소속 수도회의 재무를 담당하고 있다. 성직자와 수도자들을 위한 피정지도를 하는 한편, 영적 갈증을 호소하는 현대인들을 위해 왕성한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2001년 5월 월간 <들숨날숨> 초청으로 국내에서 강연을 가진 바 있다. 저서로 <아래로부터의 영성> <올해 만날 50천사> <50가지 성탄 축제 이야기> <하늘은 네 안에서부터> <성서에서 만난 변화의 표징들> 등이 있다.

 

♬ 배경 음악 Michael Hoppe, Lincoln's La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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