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모든 것이 은총이다
작성자장병찬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06 조회수817 추천수2 반대(0) 신고
주님은 더욱 커지셔야하고 나는 작아져야 합니다. (요한 3,30)
예수님, 저는 예수님께 의탁합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존재인가!
모든 성인들과 천사들의 기도와 선행도 한 대의 미사와 비교할 수 없다.
언제 어디서나 항상 저희와 함께 계시는 예수님, 저희의 전부가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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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은총이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하니까 유대인들이 모두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예수님을 떠나갔습니다.
"자, 너희는 어떻게 하겠느냐? 너희도 떠나가겠느냐?(요한 6,67)" 남아
있는 열두 제자들에게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그때 사도 베드로가 확신
에 찬 목소리로, "주님, 주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는 말씀을 가지셨는데
우리가 주님을 두고 누구를 찾아가겠습니까?(요한 6,68)"하고 대답합니
다.  베드로는 그같이 바위처럼 굳센 믿음을 보여줍니다.
도르가라고도 하고 다비타라고도 하는 요빠의 과부가 죽었는데, 내심
무슨 생각을 했는지, 죽은 과부를 향해 "다비타, 일어나시오."하고 소리
칩니다. 그러자 죽었던 여자가 눈을 뜨고 일어나 앉았습니다. 베드로의
믿음이 대단합니다. 예수님이 제자하난 참 잘 고르신 것 같습니다.

성실과 용기. 베드로의 장점이지만 그 이면에는 사실 배반과 두려움이
상존하고 있었습니다. 갈릴래아 호수에서 고기를 잡다가, 한번은 주님이
왕창 잡도록 도와주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베드로는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주십시오.
(루가 5,8) "라며 주님한테서 뒷걸음질칩니다.
주님이 대제관들에게 붙잡혀가셨을 때, 베드로는 주님을 세 번이나 모른
다고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주님이 부활하신 다음에는, 모든 걸 다 팽개
치고 고기잡이 어부로 생업복귀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런 베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십니다.
그리고 베드로를 찾아오셔서,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양들
을 쳐라"라고 하시며 베드로의 미래를 열어주십니다.
과거는 다 용서하신 겁니다. 베드로는 이런 주님의 사랑으로 다시금
용기를 얻어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사실 주님은 베드로가 겪어야 했던 두려움과 배반의 죄책감을 이미 다
알고 계셨습니다. 그분은 당신의 조건없는 용서와 사랑이 베드로를 진정
한 성실과 용기의 사람으로 일으켜 세우리라고 믿으셨습니다.
그리고 베드로를 위해 특별히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시몬아, 시몬아, 들어라, 사탄이 이제는 키로 밀을 까부르듯이 너희를
제멋대로 다루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네가 믿음을 잃지 않도록 기도하
였다. 그러니 네가 나에게 다시 돌아오거든 형제들에게 힘이 되어 다오"
(루가 22,31-32).  결국 베드로는 주님께 돌아왔습니다. 주님의 양을
치는 목자요 형제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어부 시몬 베드로가 진정한 사도 베드로가
된 것은 예수님의 기도와 조건없는 용서와 사랑 덕분이지, 베드로가
원래 바위같은 믿음을 가졌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리하여 '모든 것이 은총이다'는 영성 격언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됩니
다. 그러므로 우리가 지금 뜻을 알고 하든 모르고 하든, 주님을 끝까지
따르려는 의지가 크든 작든 간에, 어떻든 간에, 모든 것이 잘 되게 하시
는 하느님의 크신 사랑과 은총을 믿고 우리도 베드로의 고백을 외쳐봅시
다.

"주님, 주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는 말씀을 가지셨는데 우리가 주님을
두고 누구를 찾아가겠습니까?"(요한 6,68)

(성베네딕토 요셉수도원 최종근님)


( http://예수.kr  ,  http://www.catholic.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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