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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은 우리 고통의 짐을 덜어주신다
작성자김선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07 조회수691 추천수5 반대(0) 신고

찬미 예수님!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오 복음 11 28

 

몇 해 전에는 난 몸과 마음의 고통의 무게가 너무 감당하기에 힘들었었다. 딸 애가 6학년 수학 여행을 다녀온 뒤 감기 증세로 시름시름 앓더니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로 입원 9일만에 의식 불명 상태에 들어 갔다.

 

삼 개월의 병원 신세를 마치고 더 이상의 진전은 보기 힘들다는 의사 소견하에 집으로 데리고 왔었다. 하루 6차례의 Tube Feeding( 위에 구멍을 뚫어 먹이는 방법)을 해야 했었고 재활을 위해 물리 치료사가 가고 나면 배운 운동를 시켜야 했으며 남편이 만든 Tilting Table(팔과 다리, 상체를 고정시키고 눕혔다가 서서히 선 자세로 서는 연습을 하는 기구)에 세워야 했다.

 

내게는 하나도 못 움직이는 아이를 뒤집히는 일 조차도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익숙치 않은 일이기도 하지만 움직이지 못하는 덩치 큰 놈을 다루기에는 내 힘이 턱도 없이 보자랐다.

 

몸은 몸대로 힘이 들었고 꼼짝없이 누워만 있는 딸애를 보는 고통 역시 만만할 수가 없었다.

 

처음엔 얼떨결에 아이 시중을 들어야만 하고 무조건 받아 들여서 잘 치료하면 나아지겠지 하는 희망이 컸었다. 2년을 한국에서 치료하다가 더 나은 재활을 위해 그 애의 고향인 이 곳 콜럼부스에 돌아왔다. 4년을 학교 정착, 병원에서의 재활 치료, 그 애가 사는데 필요한 기구들(Wheelchair, Lap Top Computer(Communication system), shower chair, Van with lift system) 장만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모든게 안정이 되었을 때 딸 애는 자신의 장애를 받아 들이지 못해서 매일 죽고 싶다고만 했다. 세월이 지나도 자신이 여전히 심한 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에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살 의욕을 잃고 있었다.

 

여름 방학이 되면 Power Wheelchair 모는 훈련도 할 겸, 공원 Trail 을 열심히 다니곤 했다. 3.5 Mile 을 걷는 동안 고개를 푹 숙인 딸 애는 두 시간을 미동도 안 했다. 달래고 야단도 치고 했지만 황소 고집은 꺽이질 않았다. 어떤 때는 5시간동안 머리 한 번도 안 들고 있기도 했다. 그 때 난, 하느님이 어디에 계신가 마구 울부짖었다. 아무리 뒤져봐도 주님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한 해를 다 보내었다.

 

누군가의 묵상글에서 보니 모래 사장에 새긴 발자국을 비유하면서, 기쁠 때 내 발자국 옆에는 또 한 발자국이 있었는데 내가 고통에 처했을 때는 내 발자국만 있더라면서 그 때 주님은 어디 계셨냐고 하니까 널 업고 있었다고 하신 글이 생각났다.

 

그렇다 그 절망의 낭떨어지에서 죽지 않고 살아 와서 주님의 영광을 입었으니 절박한 상황에서 주님은 날 업고 오셨던 것이다. 남편은 살도 쪄서 무게가 만만치 않은 날 업지도 못 하는데-----

 

육체적 정신적 고통의 무게가 태산 만큼 크더라도 보이지 않는 주님을 놓치지 말고 매달려 있으면 반드시 그 분께서는 진정한 안식을 주신다.

 

당시는 내 짐이 너무 커서 길이 보이지 않고 빛이 어딘지를 알 수가 없지만 주님께서 짐을 서서히 덜어 주시기에 결국에는 새처럼 가벼워져서 자유롭게 허공을 날 수 있다.

 

여전히 나약한 인간에게는 문제의 짐 덩어리가 언제 어디서나 내 등에 지여 진다. 하지만 걱정을 하지 않는다. 날 몹시도 사랑하시는 주님께서는 또 덜어 주시리라 믿으니까.

 

신실하신 주님은 찬미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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