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겉은 아름답게 꾸며져 있지만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07 조회수731 추천수5 반대(0) 신고

 

우리는 죄를 뚫고 지나가서 우리의 깊은 심연으로 들어가 잠겨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아주 밑에서부터 하느님께로 올라갈 수 있게 된다. 하느님께로 향한 상승은 인간의 근원적인 동경이다.

 

그러기에 바로 플라톤 철학은 인간이 그의 정신안에서 하느님께로 올라가는 것을 거듭 거듭 다루고 있다. 교부들은 하늘로 올라가기 전에 먼저 아래로 내려간 예수그리스도안에서 우리가 하느님께로 올라가는 다른 유형을 보았다.

 

예수님처럼 우리가 그분과 함께 하느님께로 오를 수 있기 전에 우리는 우선적으로 우리의 인간성 안으로 내려와야만 한다. 

 

오직 자신의 나약함, 흙에서 온 육체, 인간성, 어두운 면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겸손한 자만이 참 하느님을 체험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거듭 겸손의 찬양을 듣는다. 겸손은 하느님께로 가는 길이며 하느님께 합당한 자임을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표시다. 테오도라 암마는 말한다. "고행이나 밤샘이나 그 어떤 힘든 작업이 아니라 오직 솔직한 겸손만이 구원을 가져다준다. 겸손이 악마의 승리자라는 것을 아는가?

 

마카리우스와 수덕을 겨루다가 자신감을 잃은 사탄은 고백해야만 했다. "오직 한 가지만은 네가 나를 능가한다." 그러자 마카리우스는 물었다. "그것이 무엇이냐?" 사탄이 대답했다. "너의 겸손! 이제 나는 너를 대항하러 오지 않겠다." 그래서 "사람은 코로 숨을 쉬듯 겸손과 하느님께 대한 두려움을 필요로 한다" 고 포이멘은 말했다.

 

수도승에게는 겸손이란 진리에 대해 자신의 육체와 자신의 인간성을 받아들이는 용기다. 수도승들은 참으로 하느님의 사람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겸손을 시험한다. "한 수도승이 안토니우스앞에서 동료들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그러자 그는 그를 데리고 나와 그가 모욕을 견디어 내는지 시험해 보았다. 그가 모욕을 참아내지 못한다는 것을 확실히 알자 안토니우스는 말했다. '겉은 아름답게 꾸며져 있지만 속은 도둑들이 난장판을 벌이고 있는 마을과 같은 사람들이로군'"

 

 "복되신 신클레티카는 배를 만들 때 못이 꼭 필요하듯이 사람도 겸손 없이 행복해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씀하셨다."

 

 

                         <하늘은 네안에서부터/ 안셀름 그륀>

 

 

성지순례중에 저의 약함들이 적나라 하게 들어났습니다. 매일 성체조배를 하며 복음묵상을 하면서 꽤 내 마음이 정돈된줄 알았는데, 모욕적으로 여겨질 때, 여지 없이 들어나는 저의 약한 모습을 보면서 아직도 뿌리가 잠재해 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도둑들이 난장판을 치고 있었기에 제 마음은 고통으로 얼룩져진 성지순례였지만 이제는 감사드립니다. 저의 약함을 드러나게 해주시고 직면하게 해주시고 이러한 것들로부터도 자유로와져야겠다는 노력을 하게 되었으니까요.

 

겸손 없이 행복해진다는 것은 불가능함을 묵상하며, 동방박사들이 땅에 무릎을 꿇고 아기 예수께 경배한 것을 보며 가난하고 비천한 모습으로 오실 아기 예수께 드릴 선물로, 겸손의 선물을 준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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