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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07 조회수644 추천수1 반대(0) 신고
2005.12.7 수요일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이사40,25-31 마태11,28-30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누구나 마음 괴롭고 답답하거나 피곤에 지쳐 있을 때
편안한 사람이나 장소를 찾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여러분은 과연 이런 편안한 쉼터와 같은
좋은 사람이나 장소 하나라도 있으십니까?

있다면 행복한 사람입니다.

아마 이웃에게 줄 수 있는,
또 누구나 바라는 최고의 선물은 평화일 것입니다.

얼마 전 면담 시,
어느 자매님의 한 마디 말이 잊혀 지지 않습니다.

“수도원은 시간이 정지되어 있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밖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며 바쁘게 살 다가 여기 오면
마음이 안정되고 평화로워 집니다.”

‘시간이 정지되어있는 것 같다’는 표현이
참 의미심장합니다.


하느님의 영원을 담고 있는 수도원이요,
시간을 넘어 영원한 현재를 살고 있는 수도원이라는 뜻입니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세상 한 복판에
움직이는 않는 중심, 수도원입니다.

수도원까지 시끄럽고 분주하다면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 끊임없이
세상의 중심인 마음의 안식처, 수도원을 찾습니다.

아마 이게 수도원의 고유한 역할이자
존재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또 냉담했던 두 형제님들의 고백도 생각납니다.

“영성체는 못해도
여기 수도원에서 미사 드리고 일하니 참 편안합니다.”
이 또한 수도원만이,
미사만이 줄 수 있는 주님의 평화입니다.

우리 삶의 중심인 활력의 원천이신
하느님 안에 머무를 때 평화요 안식입니다.

“주님은 영원하신 하느님,
땅 끝까지 창조하신 분이시다.
그분께서는 피곤한 줄도 지칠 줄도 모르시고,
그분의 슬기는 헤아릴 길 없다.
그분께서는 피곤한 이에게 힘을 주시고,
기운이 없는 이에게 기력을 북돋아 주신다(이사40,28-29).”

이런 주님께서 우리를 끊임없이 당신의 쉼터,
미사에 우리를 초대하시어 안식과 활력을 선사하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11,28).”

이 거룩한 성체성사를 통해
주님만이 주실 수 있는 몸과 마음의 안식입니다.

다음 이어지는 주님의 복음 말씀도 참 고맙습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11,28-30).”

주님 안에 머물면서
주님의 온유와 겸손의 예수 성심을 배울 때
비로소 진정한 안식이라는 것입니다.

온유와 겸손의 예수 성심을 배워가면서,
점차 우리의 불편한 멍에는 주님의 편한 멍에로,
우리의 무거운 짐은 주님의 가벼운 짐으로 바꿔집니다.

그러나 주님 안에 머무르기 위해
꼭 장소에 연연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느님 계신 곳을 찾을 게 아니라
하느님을 찾으라는 이야기입니다.

하느님은 어디에나 계시기에,
그 어디나 하느님 계신 중심입니다.

내 일터에서, 내 집, 내 방에서 주님의 초대에 응답해
잠시라도 주님 안에 고요히 머물면 주님은 안식을 주십니다.
굳이 조용한 장소를 찾을 게 아니라,
어디서나 틈틈이
주님 안에 머물며 안식을 누리는 게 영성생활의 지혜입니다.

중요한 건 늘 깨어 하느님 안에 머물러 사는 것입니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주님 안에 머물러 있을 때
늘 넘치는 활력이요 평온한 안식입니다.

이 은혜로운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를 초대해 주신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충만한 안식을 주시어
오늘 하루도 힘차고 평화롭게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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