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투덜이 스머프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09 조회수1,344 추천수7 반대(0) 신고

 

 

                                    투덜이 스머프

 

                           

 

 

 

어렸을 적에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개구쟁이 스머프”라는 만화 영화가 있었습니다.

스머프들은 자신들의 마을 공동체에서 평화로움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스머프들에게도 매번 위험이 다가옵니다.

바로, 가가멜 박사와 그의 애완동물인 아즈라엘이라는 고양이입니다.

가가멜은 스머프를 잡아먹으려고 가창한 계획을 세우지만, 번번이 실패로 끝나버립니다.

그런 긴장과 위험을 대처하는 모습 속이 보는 이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준 것 같습니다.


스머프들이 모여 사는 곳도 비록, 가상으로 설정한 공간이라 하더라도, 어엿한 공동체 입니다. 서로 개성과 특성이 다른 스머프들이 모여 사는 곳인지라, 우리의 삶의 모습과 똑같은 모습을 보게 됩니다.

자신만 잘났다는 똘똘이 스머프, 헛된 망상만을 하는 허영 스머프, 늘 언제 어디서나 투덜대는 투덜이 스머프 등 여러 스머프가 있습니다.

이 투덜이 스머프에 대해 나눠볼까 합니다.


‘투덜이 스머프’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늘 투덜 됩니다.

일을 하러 가자고 해도 투덜 됩니다. 공부를 하자고 해도 투덜 됩니다.

심지어는 자신들의 천적인 가가멜과 아즈라엘을 피해 도망쳐야 하는 그런 극한 상황에서도 투덜대며 도망칩니다.

그 모습은, 올바른 비판 의식에 의한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무엇을 보던지, 무엇을 체험하던지, 늘 투덜대다 보니, 어느덧 습관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투덜이 스머프가 주연 급이기에 계속 살아남았지 그렇지 않았다면 얼마 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복음에 예수님께서 군중들에게 따끔한 질책의 말씀을 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다보면, 군중이 꼭 투덜이 스머프를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한이 와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자,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고 투덜대며 비난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요한과는 다른 모습, 활동을 하자, 군중은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며 불평합니다.


비약된 결론인지 모르지만, 군중은 요한이 어떤 일을 하더라도, 예수님께서 그 어떤 말씀을 하더라도, 올바로 받아들이지 않고 늘 투덜대며 비아냥 거렸을 것입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시선과 마음으로만 요한과 예수님을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분명, 요한과 예수님께서는 군중들의 모습과 삶의 방식과는 다른 삶을 보여주었고, 그렇게 하라고 가르쳤기만 자신들의 뜻에 맞지 않다며 투덜거리며 불평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불평거리며 투덜대는 모습은, 요한과 예수님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열의와 열망을 사그라지게 할 수 있을지라도, 결국 그 불평과 투덜은 부메랑처럼 자신들에게 직접적인 해가 됨을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바로, 투덜대는 그 말이, 불평하는 그 행동이 자신들을 옭아매고 자신들의 마음과 영혼을 점점 피폐하게 하여 서서히 병들어 가게 됨을 알지 못합니다.

그 투덜이 자신을 걸려 넘어지게 하고, 죄는 또 다른 죄를 낳게 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에...결국에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돌아가시게 하는 근원이 됨을 알지 못하기에, 계속 보는 것, 듣는 것, 느끼는 것에 대해 불평하고 투덜대는 것입니다.


우리는 ‘좋은 말로 상대방에게 인사하고, 좋은 생각을 하며 살아갑시다.’ 라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실제 그렇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모습이, 곧 투덜대기보다는 한 번 더 웃고, 참으며 넘어가는 모습이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차원을 넘어섭니다.

곧, 어떠한 덕이나, 선행 실천이 아닙니다.

바로 자신이 평온하고, 기쁘고, 활기차게 살아가기 위해서입니다.

상대방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늘 긍정적이고 좋은 생각만을 하며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실제 투덜거리며, 화는 냈을 때의 감정과 마음 상태와 웃고, 긍정적인 생각을 했을 때의 감정과 마음 상태를 생각하며 비교해 봅시다.

그 이유 때문에, 투덜거리지 말고, 불평불만하지 말고, 늘 좋은 생각을 하라고... 한 번 더 웃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가라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아멘.

 

제주 광양성당에서 ▒ 이찬홍 야고보 신부님 ▒

 

 

 

 




♬ 하얀성탄 ♬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