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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10 조회수702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5년 12월 10일 대림 제2주간 토요일

 

 

                                                 

               

 

 

제1독서 집회서 48,1-4.9-11

 

그 무렵 1 엘리야 예언자가 불처럼 일어섰는데, 그의 말은 횃불처럼 타올랐다. 2 엘

 

리야는 그들에게 굶주림을 불러들였고, 자신의 열정으로 그들의 수를 감소시켰다.

 

3 주님의 말씀에 따라 그는 하늘을 닫아 버리고, 세 번씩이나 불을 내려 보냈다. 4 엘

 

리야여, 당신은 놀라운 일들로 얼마나 큰 영광을 받았습니까? 누가 당신처럼 자랑스

 

러울 수 있겠습니까?

 

9 당신은 불 소용돌이 속에서, 불 마차에 태워 들어 올려졌습니다. 10 당신은 정해진

 

때를 대비하여, 주님의 분노가 터지기 전에 그것을 진정시키고, 아버지의 마음을 자

 

식에게 되돌리며, 야곱의 지파들을 재건하리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11 당신을 본 사람들과 사랑 안에서 잠든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우리도 반드시 살아

 

날 것입니다.

 

            

 

복음 마태오 17,10-13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오시는 길에 10 제자들이 예수님께, “율법 학

 

자들은 어찌하여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말합니까?” 하고 물었다.

 

11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과연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이

 

 

다.

 

12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

 

멋대로 다루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13 그제야

 

제자들은 그것이 세례자 요한을 두고 하신 말씀인 줄을 깨달았다.

 

 

           



어제는 서울의 어느 본당에서 대림특강을 했습니다. 1시간 30분 정도의 특강

 

을 마친 뒤에 저는 다시 성지로 가기 위해서 교우분들과 제 차가 있는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를 당황스럽게 하는 사건이 생기고 말았어요.

 

글쎄 제가 주차한 곳에 제 차가 있지 않은 것입니다. 순간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당황하게 되더군요.

 

사실 서울에서는 하는 특강이기 때문에 조금 일찍 도착을 할 수 있도록 서둘렀

 

습니다. 그러다보니 특강을 하는 시간보다 1시간이 빨리 도착할 수가 있었지

 

요. 성당 마당에는 차 한 대도 놓여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성당밖에는 비어

 

있는 주차라인이 많았습니다. 저는 성당 안에 차가 하나도 없고, 성당밖에도

 

주차할 곳이 많기 때문에, 성당 안에 주차하면 안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성당에 제일 가까운 주차라인에 정확하게 주차를 시키고 성당 안으로 들어왔

 

습니다. 더군다나 특강을 마치고 빨리 집에 가기 위해서는 그 자리가 제일 좋

 

은 자리같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빨리 집에 가려고 했던 저의 꿈은 일찍 접어야만 했지요. 왜냐하

 

면 차를 견인해 간 것입니다. 저는 놀라서 물었지요. 왜 견인을 해가냐고, 저

 

는 분명히 주차라인 안에다 차를 주차했다고 했지요. 그러자 어떤 형제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세요.

“신부님, 이곳은 거주자 우선 주차제가 실행되고 있는 곳입니다.”

즉, 제가 이곳에 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불법주차를 했다는 것입니다. 주차했

 

던 곳에는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았고(혹시 밤이라 못 봤는지도 모르겠습니

 

다), 그래서 안심하고 주차했던 것인데 저도 모르게 불법주차를 한 것이 되었

 

습니다. 바로 제가 몰랐기 때문에 법을 어기게 된 것이지요.

저는 제가 틀리지 않았다고, 제가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코 옳은 것

 

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우리들은 이렇게 잘 알지도 모르면서 스스로

 

를 가장 똑똑한 사람으로, 자신의 말이 무조건 맞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은 아닐까요? 마치 2000년 전의 유대인들처럼 말입니다.

유대인들은 엘리야의 도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야 ‘그가 메시아 시대

 

를 선포할 것이다.’ 라는 예언이 이루어지고, 자신들을 이 악의 구렁텅이에서

 

구원하실 메시아를 만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엘리야가 이미 왔지만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고 말씀하시지요.

 

뿐만 아니라 그들은 자신들이 고대하던 메시아조차 알아보지 못한다고 하십니

 

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앞선 이야기에도 말씀드렸듯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스스로 옳다고 그래서 무조건 맞는다는 착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관점으로만 메시아를 기대하고 바라보았던 것이지요. 따라서

 

자신들의 관점에서 벗어나는 세례자 요한이 엘리야 일리가 없었고, 초라한 가

 

문 출신인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제대로 안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것은 많이 배웠다는 것과 틀립니다.

 

제대로 안다는 것은 어쩌면 남을 받아들이는 겸손된 마음을 갖추는 것이 아닐

 

까요? 그래야 스스로 잘못과 오류의 구렁텅이에서 빠지지 않고, 제대로 진리

 

를 바라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 곁에 오신 엘리야, 메시아를 바라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합니다. 그 길은

 

바로 내 자신을 겸손되이 낮추는 것에 있습니다. 자신을 드러내기 보다는 주님

 

을 드러내려는 마음, 내가 싫어하는 저 사람 역시 나의 엘리야요, 메시아다라

 

는 마음이 있을 때, 우리는 2000년 전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실수하지 않고 우

 

리 곁에 오신 참된 엘리야, 메시아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옳다고 우기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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