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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을 찾는 열정"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5-12-10 조회수730 추천수3 반대(0) 신고

하느님을 찾는 열정




2005.12.10 대림 제2주간 토요일                                           
집회48,1-4.9-11 마태17,10-13

                                                 

“하느님, 저희를 다시 일으켜 주소서.
주님 얼굴을 비추소서. 저희가 구원되리이다(시편80,4).”

대림시기에 잘 맞는 오늘의 화답송 후렴입니다.
아무리 하느님에 대해 많이 알아도 그리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뵙고 느끼는 체험이 진정 힘이 됩니다.
자고로 하느님을 찾았던 모든 수도승들의 공통 소원은 하느님의 얼굴을 뵙는 것이었습니다.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리기보다 내 영혼이 주님을 더 기다리나이다.”
시편저자의 고백처럼,
부활하신 주님 체험에 새벽보다 더 좋은 시간도 없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했던 수도승들이 한결같이 새벽을 사랑했던 까닭은
죽음과도 같은 밤의 어둠을 밝히면서 동터오는 태양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밤의 어둠을 밝히는 새벽의 태양 빛에서,
죽음에서 생명에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어둠에서 빛으로의
파스카의 주님을 체험한 수도승들이었습니다.

마침 언젠가 써놓은 ‘수도승의 하루’란 글이 떠오릅니다.

높이
깨어있던 산
얼굴에 홍조를 띠며
맨 먼저
떠오르는 해를
맞이한다.
떠오르는 해를 안고
하루를 시작하고
지는 해를 바라보며
하루를 마친다.

늘 말씀드립니다만,
하느님을 찾는 열정이 영성생활의 시발점이요, 이 열정 있어 하느님을 만납니다.

오늘 집회서에서 소개되는 엘리야 예언자, 그대로 ‘열정의 사람’임을 봅니다.

“그 무렵 엘리야 예언자가 불처럼 일어섰는데,
그의 말은 횃불처럼 타올랐다(집회48,1).

주님의 말씀에 따라 그는 하늘을 닫아 버리고,
세 번 씩이나 불을 내려 보냈다(집회48,3).

당신은 불 소용돌이 속에서,
불 마차에 태워 들어 올려졌습니다(집회48,9).”

무려 열정을 상징하는 ‘불’이란 말이 다섯 번 나옵니다.
하느님 현존 안에서 불같은 열정으로 하느님과 완전히 코드가 하나 되어 살았던 예언자 엘리야였습니다.

이런 하느님을 사랑하는 열정 있을 때,
하느님을 체험하고, 하느님의 사람들을 제대로 알아봅니다.

이런 이들을 통해 반사되는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함께 생활하거나 만나는 이들, 우연적 존재들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들임을 깨닫습니다.

우연히 만났다 생각할 때는 별다른 느낌도 없겠지만,
하느님 보내 주신 선물들이라 생각할 때는 감사와 놀라움으로 마음 가득 찰 것입니다.

우연이냐 선물이냐, 참으로 엄청난 차이입니다.
예수님 당대의 사람들,
열정 없었으니 제대로 사람들 알아 볼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마태17,12).”

열정 잃어 눈 어두워졌을 때, 우리 모두의 가능성입니다.

진정 하느님을 찾는 열정 있을 때 하느님을 만나고, 사람들을 제대로 알아봅니다.
함께하거니 만나는 이들, 우연적 존재가 아닌 하느님의 선물들임을 깨닫습니다.

이 복된 성체성사의 주님은 우리 마음을 당신 영광의 빛으로 밝히시고
밤의 어둠을 모두 몰아내시어 우리 모두 빛의 자녀들이 되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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